2017년 9월학기 길림사범대 연수후기 #1

여러 편에 이어서 계속 조금씩 주기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간단하게 길림사범대 유학을 오게 된 배경과, 처음 중국에 와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써보고자 합니다. 물론, 여기서 찍은 사진도 첨부합니다.

∧ 길림사범대 본관 사진

1. 어떻게 길림사범대로 유학을 오게 되었나요?

먼저, 제 전공이 중국어이기도 하고, 중국어를 현지에서 생생하게 배우고 싶은 마음에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프로그램 형식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학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롯이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프렌드차이나 유학원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프렌드차이나에서 수속 절차 및 이외 현지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잘 처리해주고 도와주신 덕에 현재 길림사범대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유학생 기숙사 앞 (본관은 낮이니 거리는 저녁으로)

2. 출국 및 픽업 

이번 학기 길림사범대 개강일은 9월 4일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8월 31일에 단체 출국 일정으로 인천공항에서 장춘공항으로 갔습니다. 본디 유학원에서 픽업 인솔 예정이었으나, 유학원 측 사정으로 인해 프렌드차이나에서 사전에 섭외한 본과생을 통해 인솔을 받게 되었습니다.(프렌드차이나 길림사범대 연수생이 저 뿐이더라고요.. 흑흑) 길림사범대의 경우 학교에서 버스를 보내줍니다. 장춘에서 길림사범대가 있는 사평까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멉니다) 그래도 정희연 대리님께서 웨이신 및 전화로 수속절차를 도와주셔서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 드립니다.(꾸벅)

∧ 유학생 기숙사 내부

3. 기숙사 입주

위에 첨부한 사진은 제 방입니다. 저는 1인실을 사용하고 있고, TV, 냉장고, 개인 화장실, 주방 및 취사 도구 등 있을만한 것들은 다 있습니다. 

기숙사 시설 후기 (많음 주의, 지극히 주관적입니다.)

* TV는 잘 안 나오니 중국 방송 보시려면 ?酷(Youku, 중국판 유튜브)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억의 브라운관 TV..) 

* 냉장고는 너무 좋습니다. 냉장실에 며칠 넣어둔 병맥주가 얼었습니다. 

* 화장실 온수 지나치게 잘 나옵니다. 수질에 민감하신 분은 필터 샤워기를 한국에서 구매 후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크게 상관 없어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 주방에 냄비가 3개 정도 있는데 복불복입니다. 그을려서 못 쓰는 수준의 냄비도 있습니다. (그게 제 방...)

* 에어컨이랑 인덕션도 있는데 아직 안 써봤습니다.

* 빨래 건조대나 옷걸이 등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기숙사 앞에 생필품 파는 곳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혹은 기숙사 게시판에 보시게 되면 한국에 귀국하는 사람들이 쓰던 것을 중고로 싸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 세탁기는 층마다 세탁기가 있는 방이 있습니다. 방마다 5개인데, 세탁기 필터가 다소 지저분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 방음 기능이 안좋습니다. 너무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고성방가를 하게 되면 복도에 다 울려퍼져서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서로 조심하면 되는 부분이라 사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 예고없이 단수 및 정전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길림사범대 기숙사의 단점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관리를 명목으로 가끔 문을 마스터키로 막 열고 들어오십니다. (씻으려고 알몸으로 있다가 아주머니가 갑자기 들이닥쳐서 난감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이 창피해) 

*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을 뻔했습니다. 와이파이도 잘됩니다(방에서만큼은 데이터의 노예가 아닙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시려면 VPN을 필수적으로 설치하셔야 합니다. 하다못해 카카오톡도 VPN을 켜지 않으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사는데 지장 없습니다. 쓰고 보니 뭔가 심각하게 써놓은 것 같긴 한데, 정말 좋습니다.

여담으로 중국인 친구한테 중국인 기숙사는 어떻냐고 물어보니, 저 크기 방보다 조금 좁은 방에 4명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슨 수용소도 아니고..) 샤워실도 마땅찮아서 중국인 기숙사 앞에 목욕탕이 하나 있는데 한 번 씻을 때마다 10위안이라고 합니다. 기숙사 바로 앞 상가에 훈둔(만두국)을 파는 집이 있는데 큰 그릇 하나에 8위안입니다. 밥 한끼 먹는 만큼의 가격이다보니, 매일 씻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차라리 헬스장 등록하고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샤워를 한다고 하니, 외국인 기숙사가 정말 좋다는게 실감이 납니다. (후덜덜)

입주 후, 사전 신청한 중국 휴대폰 유심을 수령합니다. 사전에 신청한 요금제만큼의 비용을 내고 수령한 다음 곧바로 유심을 휴대폰에 넣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교 투어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다음 편에 상세히 서술하겠습니다.

 ∧ 분반 결과 통지 이후 받은 교재

4. 등록 및 분반고사, 그리고 첫 중국인 친구

첫 날 휴대폰 유심을 수령하고, 캠퍼스를 구경하는 것으로 첫 날의 대략적인 일정은 끝납니다. 글쓴이는 어리벙벙 정신없는 상태로 타지에서의 첫날 밤을 보냅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기숙사비 및 학비 등록을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 분반고사를 봅니다. 분반고사는 듣기, 독해(쓰기 포함), 말하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만큼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분반 이후 수업을 듣는데 반을 바꾸고 싶다면 반을 다시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 배치 결과는 2~3일정도 후에 나왔는데, 그 때 교재비를 납부하고 같이 교재를 받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푸다오라고 하여 과외 형식으로 중국인 본과생을 붙여줍니다. 

저도 이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잘 만난 것 같습니다. 제 푸다오는 영어교육 전공인데, 성격도 밝고 모르는 부분을 잘 알려줍니다. (바빠서 만나기 너무 어렵다는 것을 빼고는..) 금전을 요구하지도 않아서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 간혹 중국인 푸다오 중에 가르치는 것을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게 잘못된 행동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푸다오 말고도 다른 친구를 많이 사귀면 또 많이 배울 수 있고 말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다른 중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이 사귀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