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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중국이란 파란새를 찾아서 7(한류)

작성자 : 해동성국발해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348


 

한류

 

 올해 중국연수를 결심한 분들을 한껏 고양시켜주었으면 한다. 내 소견으로는 지금이 중국으로의 연수를 결심하기에 정말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중요한 이유 중에서도 첫번째가 달러의 약세로 지금 한국 유학생들은 앉아서 돈을 버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과 두번째가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한류의 열기이다.

 

 나는 지금 막 대련 TV에서 중계를 하는 보리시에(유리구두가 맞나요?)란 한국드라마를 봤다. 사실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한번도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는데, 김현주가 백혈병으로 죽게되는지, 그리고 언제쯤 김지호와 김현주가 자매인지 알게되는지 정말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당연히 중국말로 더빙되어 나오기 때문에, 내가 못알아들어 답답한 게 더 많다)

 

 사실 지금 한국에선 한류(중국인들은 하한이라는 말을 쓰던데요) 열풍에 우리도 덩달아 들뜨던 시기는 지났고, 한류 제대로 보기라는 말을 쓸 정도로 심하게 과장된 거품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내가 판단하기에는 현재는 중국에서 몇몇의 한국 연예인으로 시작한 과도한 열풍에서 한국 자체와 본질에 대해 알아보려는 조금은 차분하지만 진지한 관심이 계속 지속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고 내가 중국에 오기 전에 했듯이 내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중국 여학생들이 나를 많이 좋아해주지는 않을까 하는 황당한 상상은 조금만 하시길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익숙한 노래 소리에 한참 후에 이 것들이 모두 한국 노래라는 사실에 놀라고, 왕빠(pc)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틀어놓고 열중하는 중국 학생들을 보면 정말이지 그 학생한테 가서 내가 바로 한국인이에요라고 거만하게 말하고 싶을 정도의 충동을 느끼게 된다.

 

 또한 중국인 친구들을 하나씩 사귀어 나갈때마다 한국말을 한 마디라도 가르쳐달라는 말에 그리고 강타나 안재욱을 아느냐는 그 들의 어이없는 질문들에 얼마나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지 그리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느낌을 알리라 믿는다.(근데 왜 나는 그 때 한국 사람들한테는 그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둥 더더욱 건방을 떨었는지 미안하기만 하다)

 

 신식민지론에서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와 패권주의의 그 첫번째 코드로 문화를 꼽듯이 문화의 힘은 과거 20세기 초반의 군사적 힘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자기 전에 가끔 이러한 한류의 지속으로 중국과 일본을 한국의 정신적인 속국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이 없는 생각을 가끔 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연수를 결심한 학생들은 물론 준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시겠지만 천천히 중국인들에게 어떤 한국의 모습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번씩은 해보셨으면 한다. 일전에 한 내 친구는 연수 전에 서울의 고궁들과 박물관들을 돌아다니면서 고유의 한국 색채가 담긴 무언가를 열심히 모아 연수를 떠났는데 그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고 연수준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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