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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중국이란 파란새를 찾아서 8(옌지앙 비싸이의 추억)

작성자 : 해동성국발해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284


 

얜지앙 비싸이의 추억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고자 하는 사람은 없으며, 또한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갖고자 하는 마음 또한 당연한 것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목표와 꿈 등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한층 더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고 구체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심리학에서도 만약 어느 개인이 다른 한 사람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을 때, 그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고백하는 순간부터 그 애정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구체화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말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기 때문이다.

 

 내가 중국에 온 것이 2004 10월 달인데, 9월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어느 정도 중국어공부를 했다. 한달 남짓 공부를 한다고 해서 뭐 얼마나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꽤 많은 단어를 외워낼 수 있었다.

 

 예상 했던 일이지만, 다른 한국 학생들이 미리 한달 이상 수강하고 있었던 상무대학에서의 첫 수업들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수업의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초급반 학생들이 다들 나보다 훨씬 잘하는 상황에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한국에서 공부하지 않았던 성조라는 것이 참 사람을 소심하게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

 

 상상해보시라! 그래.. 나는 그래도 몇몇의 단어를 쓸 줄 알았고, 그것들이 무슨 뜻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소리내어 읽기만 하면 무조건 틀렸다고 난리들이니, 다른 무엇을 자신있게 이야기하거나 읽어낼 수 있었겠는가.

 

 헌데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일이다. 중국에서 20일 정도 생활을 한 11월 초쯤 선생님들이 나를 찾아와 곧 있을 대련시 외국인 연설대회(얜지앙 비싸이)에 참가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하신 것이다. 내가 본래 다른 사람이 무슨 부탁을 할 때 제일 약해지기도 하지만 다른 무엇을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런 대회에 참석을 해서 다른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을거 같아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나의 중국에서의 꿈이라는 주제로 연설문을 만들어가면서 선생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그 때는 비록 준비하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았지만 얼마나 즐거웠던지.. 나는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자마자 항상 사무실에 찾아가 선생님들과 같이 있기를 즐겼다. 그리고 나의 좋은 중국 친구들은 자신들의 일인양 매일 이른 오후부터 내 방에 찾아와 내 발음과 성조를 고쳐주었다.

 

 11 20일 동북재경대에서 있었던 6회 대련시 외국인 연설대회를 무사히 해냈다. 무사히 해냈다는 것이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나의 중국어 실력을 생각하건데 연설문을 까먹지 않았고 또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판단을 한다.(물론 지금도 그 때 나의 연설을 촬영해 놓은 동영상을 보면 스스로 얼굴이 화끈거려 1분 이상 보고 있지를 못하겠다)

 

  3월 중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중국어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물론 준비에 혹은 유학비 마련에 어려움이 크겠지만, 그래도 남은 한 달 동안 학원에서 미리 중국어 성조를 공부해 보고 왔으면 한다. 그래야 나 같이 비참하게시리 타국에서 소심해지는 경험을 하지 않을 거 아닌가

 

 그리고 중국에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에도 좋은 글 하나를 선택해서 매일 매일 크게 읽고 외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 연설문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나는 그 문장의 뜻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한 연습이었지만, 지금은 그게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고 공부였음을 알고 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또한 나의 꿈을 많은 사람들앞에서 이야기하였기에 그 꿈을 위한 나의 책임감 정말 이제는 얼마나 진지해졌는지 그것 마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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