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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어리버리 농땡이... 소주에 가다! 일곱번째

작성자 : 천휘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352


 

이제 눈들이 녹아가고 있습니다...T^T

 

제가 사는 울산은 눈 구경하기 너무너무 힘든데라 진짜 낮에 눈내리는것도 처음 봤거든요...^^

 

그리고 눈 내린 다음 날도 눈이 그대로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 했는데...

 

이렇게 말하니 제가 외계인 같아요...

 

전 아까 낮에 병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어디 아픈건 아닌데요^^ 아무튼 오늘은 그래서 너무너무 공포(?)스럽기 이를데 없다는 중국의 병원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아마 지금쯤 갈 준비들 하시면서 고민되는것 중의 하나가 "유학생보험을 들어? 말어?" 일텐데요, 전 처음 갔을 때 안 들었답니다.

 

실은 있는 줄도 몰랐어요...

 

무식한게 용감까지 해서 그냥 갔지만 저는 아픈적도 없고 소매치기 당한 일도 없었지만 병원에 가거나 소매치기 당하신 분들은 유용하게 쓰이실 꺼랍니다.

 

선택은 당연히 자유죠...^^

 

또 다른 길로 새버렸어...>.<

 

저의 통우가 노동절쯤~~ 해서 배가 아프다네요.

 

화장실을 참 자주 가는 겁니다.

 

제가 한 무감각 하거든요.

 

별 생각도 없었는데 점점 얘가 심해지는 겁니다.

 

결국 저희는 병원을 찾았습니다.

 

소주대학 부속병원인데 제 중국인 친구가 아프면 여기오라고 가르쳐 준적이 있었거든요.

 

일전에 치과치료로 한번 온 아이와 그 아이의 통우들, 환자와 저까지 5명이 나란히~~ 병원을 갔습니다.

 

뭘 그리 단체로 갔냐?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그때 당시 솔직히 무서웠거든요.

 

돈을 내고 진료권 같은걸 1층에서 사선 내과인 2층으로 갔습니다.

 

그 내과를 찾아서 복도를 막 걸어가는데 병원 복도는 한국이랑 똑같았습니다.

 

황량~~ 하니 낡은거 빼고는요...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저는 눈앞의 광경에 넋을 놓았습니다...

 

하얀 방안의 한 구석에 진짜 낡고 녹슨 세면대 하나와 책상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신체모형이니 책이니 이런거 저런거 있고 참 안락(?)하고 편안한데...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건 환자와 보호자가 단체로 다 진료실 안에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밖에서 기다리다가 순서 호명되면 들어가쟎아요.

 

알쨜없습니다.

 

저희앞에 이미 수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누가 환자고 누가 보호자인지 원...

 

의사선생님 책상위에는 진료권들이 차례로 올려져 있고, 의사선생님이 그 진료권 놓인대로 부르면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 그외의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구경합니다...ㅡ.ㅡ;;

 

의사선생님은 수술장갑을 끼고 마스크도 하셨더라구요.

 

그런면에선 참 청결해 보였는데 주위분위기가 영...ㅡ.ㅡ;;

 

아무튼 저희도 진료권을 놓고 기다리는데 어떤 얌체 같은 사람이 저희 앞에다 진료권을 놔두는거예요.

 

저희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처음엔 어이없이 새치기를 당했는데 그 뒷사람도 그렇게 하는겁니다.

 

신경질이난 저희는 얼른 진료권 위치를 바꾸어 놓았지요.

 

그러자 의사선생님이 누가먼저냐고 물으시더군요.

 

저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5명이서 "우리!" 라고 외쳤답니다...^^

 

의사선생님이 이리저리 물으시더니 하시는 말씀...

 

"츠 뿌 깐징더. 샤오신디얼~~"

 

외국인이라고 하니 쉬운단어로 설명하시는데 결론은 길거리 음식때문이다! 조심해라! 였습니다.

 

통우가 며칠전부터 지단삥에 삘이 받아서 참 많이도 먹었는데 아마 그게 원인이였나봅니다.

 

그러자 4명의 눈이 일제히 저를 향했습니다.

 

"언니도 조심하지 그래요?"

 

"내가 뭐?"

 

"맞어. 실은 여기서 제일 위험한 사람은 언니야. 매일 아침마다 뭐 사먹는데... 근데 언니는 왜 멀쩡하지?"

 

"나야 철인이쟎아!! 푸하하하 "

 

아무튼 의사 선생님이 검사를 해야한다면서 검사실로 가서 검사를 받아 오라네요.

 

환자친구를 검사를 위해 화장실로 향했고 저희는 무한정 기다렸습니다.

 

"한국이면 진료실 옆이 검사실인데."

 

"한국은 언니가 이쪽으로 오라면서 안내도 해주고 그러는데."

 

"그치? 병원은 역시 한국이 짱이야..."

 

화장실에서 나와 저희에게로 온 환자친구와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무한정 있는데 마침내 검사결과가 나오고 저희는 다시 그 의사선생님께로 향했습니다.

 

환자친구는 이제 힘들어서 죽으려 합니다.

 

"중국에서 맹장 걸리면 왜 안되는지 알겠다."

 

"한국은 검사하고 검사결과 의사한테 가져다 주지 환자가 안들고 가쟎아."

 

"우리 조심하자."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료실로 들어가 또 진료권 앞에 놓고 다른사람 구경하면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염맞다. 조심해라."등등의 이야기를 듣고는 약을 타러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약을 주는데 참 많이도 주더군요.

 

그리고 응급약이라고 진짜 아프면 먹으라고 주는 약이 있었는데 그걸 본 순간 저희는 일제히 "죽어도 이건 먹지마!" 했답니다.ㅡ.ㅡ;;

 

저희 선배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오셨다가 밤에 응급약을 드셨는데 며칠간 앞이 안보이셨다더군요...

 

응급약이 너무 독해서 잘못하다간 사람 잡는다면서 저희는 몸서리를 쳤죠...

 

아무튼 약을 받아든 저희는 링겔을 맞으러 병원밖의 주사실로 향했습니다.

 

"한국은 가만히 있으면 다 해주는데."

 

"우리 진짜 조심하자."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주사실로 향하는데 천장에는 링겔등이 대롱~~대롱~~ 달려있고 사람들이 다들 앉아있더라구요.

 

"한국은 누워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나보다."

 

환자친구는 창가자리에 앉아서 링겔을 맞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죽을 만든다고 먼저 숙사로 돌아갔습니다.

 

한참을 앉아 있는데 바로 앞에 10살도 안된 남자애가 앉아있는데 과연...

 

소황제와 같은 모습으로 앉아서 엄마가 주는 만두 낼름낼름 받아먹으며 거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 모습에 한참을 웃었답니다...^^

 

환자친구는 다음날도 링겔을 맞으러 갔는데 그날은 노란머리의 외국인들도 누가 아픈지 주사실로 들어서더라구요.

 

놀란 표정의 그들...

 

어제의 우리와 같은 상상을 했나봅니다...^^;;

 

그들이 뭐라뭐라 하자 간호사가 글쎄 한쪽 구석에 마련된 침대로 안내하는거 있죠!!!@.@

 

"우리는 외국인 티가 너무 안나서 앉혔나보다."

 

"지금이라도 티 내볼까?"

 

등등의 시시한 농담을 하면서 링겔을 맞았답니다^^

 

저희가 간 병원은 중국인들도 같이 이용하는 병원이지만 어떤 병원은 외국인 전용담당이 따로 있는 곳도 있답니다.

 

당연히 값은 비싸겠죠?

 

가시면 건강 진짜 조심하세요.

 

장 안좋으신 분들은 길거리 음식도 조심하시구요...

 

타지에서 아프면 서럽답니다.

 

돈도 많이 들구(치과 치료하는데 30만원 든 언니도 있었습니다...ㅡ.ㅡ;;) 무엇보다 내가 너무 힘드니까요...

 

건강한 유학생활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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