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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어리버리 농땡이... 소주에가다! 두번째

작성자 : 찬휘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377


 소주에 갔을때 내 중국인 친구도 함께 갔었다.

 

그녀의 이름은 홍민...

 

남편은 울학교 중문과 선배이신데 그녀는 한국어를 배우는 열정이 진짜 대단했다.

 

내가 그녀처럼 공부했다면 벌써 중국어 도사가 되었으리라...ㅋㅋㅋㅋ

 

그녀의 고향은 소주였고 비자문제와 뭐 이것저것 때문에 같이 출국했다가 소주를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만났다.

 

그녀덕분에 우리는 소주 시내인 관전가(觀前街)를 구경할 수 있었다.

 

뭐 서울로 치면 명동이요, 내가 사는 울산으로 치면 삼산정도???^^

 

우리는 이곳저곳을 구경했고 한참을 구경하다가 백화점에 갔다.

 

1층에 딱 들어서는 순간 난 내눈을 의심했다.

 

너무 화려해서???

 

Oh!!!No!!!

 

메이블린과 로레얄이 1층에 버젓이 있는게 아닌가???@.@

 

남자분들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안다...ㅋㅋㅋㅋ

 

그래도 반가운 얼굴인 김정화가 방긋 웃는 헤르시나가 옆에 있다는데 그나마...ㅋㅋㅋㅋ

 

애들이 묻는다.

 

"언니. 우리나라도 로레얄이 1층에 있어요?"

 

"1층은 1층이지. 지하 1층!"

 

내 말에 애들 맞다면서 자지러진다...

 

2층에 치파오들이 가득있는 곳을 지나 도착한곳은 우산가게...

 

홍민이 한국에 있을 때 들고있던 예쁜 우산을 탐낸 나는 그것을 사기위해 이곳에 온것이다.

 

난 옅은노란색에 레이스달린 양산겸 우산을 샀다.

 

68元을 주고...

 

난 당시 그게 그렇게 비싼지 몰랐다.

 

그런데 그 뒤에 어학기랑 다른 물건들을 사면서 알았다.

 

68元이 한국돈으로는 싸지만 여기서는 우산사기에 너무 비싼 돈이란것을...

 

암튼 그로부터 며칠 후...

 

이 우산을 들고 상해에 다녀오는 길에 그만 살이 하나 부러졌다.

 

자그마치 68元인데...

 

여기는 중국이쟎아...

 

안바꿔주면 어떻게 해!!!!

 

그래...

 

영수증 있는데 뭘...

 

우선 우기자!!!

 

안되면 비굴하게 수리해 달라고 하자!!!

 

철판을 깐 나는 관전가로 가는 내내 사전을 뒤적이면서 연습했다.

 

"이거 1주일전에 샀다." "고장났다!!!!" "바꿔달라!!!!" "음... 수리는???"

 

진짜 어리버리 티 안내려고 노력하면서 갔다.

 

영수증과 우산을 손에 꼭~~ 쥐고 도착한 나는 점원에게 우산과 영수증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장났어요?" 라고 물었다.

 

"응."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영수증은 보지도 않고 얼른 새 우산을 내 손에 쥐어 주는게 아닌가???

 

난 오면서 연습한 그 문장들이 내 머릿속을 떠나는 것을 느끼며 "씨에씨에"라고 했다.

 

그리고 혹여나 날 잡으러 올까 줄행랑 쳤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알았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샀을때 영수증이 있으면 3개월 내로는 교환 가능하다는것을...

 

그후 난 비싼 물건은 백화점에서 샀다.

 

하지만 백화점이 아니라도 영수증만 있으면 교환은 가능하다.

 

살때 점원에게 물어봐야 하지만...

 

중국에서 중국이란 나라가 괜찮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건 바로 이날의 이 사건 때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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