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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중국이란 파란새를 찾아서 4(방과 후 생활)

작성자 : 해동성국발해 작성일 : 2013-12-25 조회 : 1725


 2005.01.13

 

 중국에서 수업을 들은 지 열흘째가 되던 날 시계를 잘못 봐서 1시간의 수업을 빼먹은 뒤 스스로에게 어이없음에 하루 종일 기분 나빠했던 날이 기억이 난다. 누구든지 그러하겠지만 수업만은 절대 빼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고, 빠르던 늦던 지간에 스스로의 약속을 깨게되는 날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어제는 하루의 모든 수업을 빼먹어 버렸다. 오늘과 내일 시험을 앞둔 마지막 수업이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오후 4시까지 잠에서 깨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새벽까지 반은 시험 공부를 목적으로 반은 스스로에게 반성을 하는 차원에서 밤새 잠을 자지 않고 이렇게 깨어 있다.
 
 중국의 밤은 참 이르다. 여기 학교가 대련의 외곽지역이라 더 그럴 테지만, 밤 10시가 되면 중국학생의 기숙사문이 닫히고, 학교 앞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는다. 그래서 그 시간 이후 돌아다니는 학생들은 거의 우리 한국 학생들이라 보면 된다. 이 글을 보는 중국 유학을 결심한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적어도 한 시간 정도는 생활을 리듬을 앞당겨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래야 아침 8시에 시작하는 1교시에도 지각하지 않고 잘 참가할 수 있을 테니깐.

 

 지금 한국에 있는 학생들은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의 수업 후 활동들이 어떤지 참 궁금할 것 같다. 사람마다 그리고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학교 앞은 정말 놀 곳이 없다. 그리고 갈 데도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밤 10시 이후에는 새까만 시골 동네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학교와 달리 오후 수업이 있어서 보통 3시 정도가 되면 수업을 마치고, 그 후에는 대개 푸다오 수업을 한다. 그리고 저녁을 일찍이 먹고 물론 지금은 하지 않지만 한창 공부할 때는(어감이 좀 이상하지만) 우리 한국 학생들이 모여서 교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곤 했다. 그 후에는 난 중국 학생들과 같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내가 지금 생각해 보건데, 같이 그들과 운동을 했던 것이 모든 면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들에게 매일 한 두마디씩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나 또한 그들에게 중국어를 배우며 제기도 차고, 배드민턴도 치곤 했던 그 시간이 중국 학생들의 본 모습을 제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던 때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같이 지냈던 중국 친구들이 오늘로써 모두 집으로 돌아가는데 또 괜한 외로움에 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그런 날들은 너무 많은 담배를 피워대서 목과 가슴이 정말 아플 지경이 되는데, 담배는 피우는 분들은 중국에 오기 전에 한 번 끊어보는 결심을 해보는 게 어떤지 하는 생각이 든다. 대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중국에 와서 훨씬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는데, 보통 내가 사먹는 점심이 5,6원 정도 하는 돌솥비빔밥임에 비해 10원정도 하는 담배는 그리 싼게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싼 담배도 있지만 그 담배의 타르 양은 살인적이다)

 

 아.. 이제 딱 3시간만 있으면 수업 시작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지하철 화장실 표어를 위해서라도 남은 3시간 동안 시험 준비 잘 해서 라오시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한 한기 상무대학에서의 생활을 마무리짓고 싶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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