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화 중국습관
어쩌면 중국에 와 있는 사람이 할 소린 아닐지 모르겠지만, 난 중국으로의 연수를 결심했던 그 순간에도 중국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아마 내 중국에서의 생활을 단순히 한국 생활에서의 도피처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접하게 된 “중국의 몰락”이란 책을 보고 중국문화 그리고 중국의 미래는 과연 어떠할 것인가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책을 읽는 하루 하루 중국을 바라보는 작가의 제국주의적 사상 언저리에 심하게 말해서 역겨움을 느낄 정도였지만, 그것이 새삼 내 중국에 대한 무지를 정확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난 한 나라와 민족의 문화를 결정짓는 요소로 간단히 돈과 기후 두 가지로 본다. 돈이 많고 적음을 탓할 수 없고, 기후가 좋고 나쁨을 탓할 수 없는 만큼 한 민족의 문화의 우월성을 가린다는 것 자체 그것이 제국주의가 아닐까싶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중국에서의 생활은 참 간편해진다. 그들의 모습을 그냥 그들의 문화로 인정을 하고 넘어가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중국인들과 부대껴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큰 불편으로 느껴지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가 그들의 불결함이고 두번째가 무질서함이다(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모든 모습을 그들의 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는 내 개인적인 강박관념과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뒤에서 그들을 비판하는 이 이중적인 모순을 어찌할것인가?
‘문화와 습관은 다르다’ 화장실에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다. 갑자기 내 모순이 해결되는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내 무지함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예로부터 물이 귀해 ‘아침에 목욕을 하면 복이 나간다’는 그 말은 문화로 받아들여줄수 있지만(중국인들의 입냄새가 제일 힘들어요), 그 들의 환경을 급속도로 해쳐나가는 것은 문화로 받아들여줄 수 없는 것이다.
우리 학교 앞은 참 지저분하다.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버려대고 가래침을 뱉어대는 모습에 아직도 깜짝 깜짝 놀랄때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다치지 않을려면 길을 건널때나 택시를 탈 때나 아주 조심을 해야한다. 총알택시의 속력을 내는 그 것도 문제이지만, 도통 신호체계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단순비교가 어렵겠지만 꼭 우리 나라 예전 그 무질서함을 다시 보는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 요즘에는 TV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많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고, 중국 친구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2008년 중국의 큰 행사를 앞두고 펼쳐질 그들의 변화에 한편 기대와 더불어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로 정말로 한민족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