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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상해외대 커리큘럼, 수업 외 활동, 먹고 즐기는 상하이 라이프, 나만의 중국어 공부법 소개

작성자 : 양문정 작성일 : 2016-01-05 조회 : 2418


안녕하세요 프랜드차이나 대학평가단 7기 상해외대 어학연수생 양문정입니다.

지난 1차 후기에서는 출국 전 준비부터 상해 도착 후 집 구하기, 학교 등록 그리고

첫 수업에 대한 인상까지 정리를 해봤습니다:)

 

▼ 지난 후기 링크

http://cafe.naver.com/friendchina2004/430 

 

이번 후기에서는 개강 후 2개월 차에 접어드는 만큼 본격적인 학교 생활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번 후기는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상해외대 커리큘럼 소개

2. 수업 외 활동

3. 먹고 즐기는 상하이 라이프

4. 나만의 중국어 공부법 소개

 

 

1.상해외대 커리큘럼 소개

 



▲ 상해외대 수업 받는 건물에서 바라본 캠퍼스 풍경

 

 

 

상해외대 어학연수 코스의 커리큘럼은 크게 기본 수업, 선택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 수업은 精度,听力,口语 등으로 시간표 상에 기본적으로 나와있는 과목들이구요.

선택 수업은 초급반의 경우 서예나 종이 공예, 중고급반의 경우 문화, hsk 6급, 명시 등의 선택해 수강하는 과목입니다.

 

우선 기본 수업들의 수업 시간은 1시간 20분이나 1시간 30분이 됩니다.

이 단위를 一节课 라고 하고, 三十节课를 결석할 경우 certificate을 못 받는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30일 결석이 아니라 30번 수업을 빠지면 안되는 겁니다.

 

그럼 상해외대 고급반 기본 수업들(6과목)의 과목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1) 精读[jīngdú, 찡두] : 정독. 독해, 문법, 어휘 등을 배우는 종합 과목. 

 

과목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과목은 독해 과목입니다.

그리고 상해외대 어학연수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독해, 문법, 어휘 등을 종합적으로 배우는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과목 선생님이 바로 반 담임 선생님[班主任老师, bānzhǔrèn lǎoshī]이 됩니다.

 

 

 

▲정독 교과서 본문

 

 

정독 과목은 기본적으로 독해 수업이라서 배우는 과목 중에서 어휘 난이도가 가장 높고, 분량도 많습니다.

수업 방식은 학생들이 미리 예습을 해오면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같이 본문을 읽으며,

문장의 구조는 어떠한지, 단어의 쓰임은 어떠한지 등 다양한 각도로 본문을 공부합니다.

(그래서 HSK시험 공부하는데 기초를 다져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본문이 끝나면 연습문제를 숙제로 풀어오고 수업시간에는 답을 함께 맞춰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니 숙제를 잘 해오지 않으면 수업 시간에 따라가기가 좀 벅찬 경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

또 2-3일에 한 번꼴로 단어 시험을 봅니다. 

 

 


 

교과서로 배우는 시간 외에도 매 수업 오프닝에 다른 것들을 배우기도 합니다.

중국 노래 들으며 가사 빈칸 채우기, 사자성어 고사 읽기, 신문 읽기, 새로 배운 단어 공유하기 등

10분 내외의 활동으로, 교과서만 공부하면 사실 좀 지루할 수 있는데 선생님께서 따로 준비해주셔서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한번은 학교 근처에 있는 루쉰공원에 가서 야외수업을 한 적도 있었는데요-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루쉰공원을 분석해보고 500자 작문을 40분 정도 안에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교과서에 나왔던 내용을 빗대어 다리에 새겨진 무늬를 설명해주시는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
 

 

▲ 열심히 받아적는 프랑스 친구.

 

 

 

▲ 오잉? 으잉? 진지한 우리들. 

 

  

 

 

2) 口语[kǒuyǔ, 코우위] 말하기 과목. 

 


 

 

구어 과목에서는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중국어 표현을 배웁니다.

앞서 설명한 정독 과목보다는 확실히 더 쓸만한 표현이 많이 나와요! :)

이제 고급반 학생들 정도면 马路汉语(길거리 중국어)는 능숙하게 하니, 실력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좀 더 중국인들이 쓰는 고급 표현을 배워보자고 하셨어요.

또 말하기 과목이라면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말하는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선생님께서 첫 시간에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업시간에 말 해보라는 팁을 주셨습니다.

 

 

 


 

수업방식은 역시 본문을 예습해오거나 단어를 예습해오고 수업시간에 같이 본문을 배웁니다.

선생님께서 무리하게 진도를 나가려고 하지 않으시고, 복습도 충분히 시켜주시고, 옆에 앉은 친구랑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주시기 때문에 1:1 수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말할 시간이 꽤 많습니다. 옆에 같은 나라 학생들이 못 앉도록 세심하게 

安排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래도 학생들끼리 연습하기 때문에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겠죠?

그럴땐 역시 주저하지 말고 선생님께 질문하라고 하십니다. 이 부분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해요!

 

선생님께서는 늘 이 수업이 말하기 수업이지만 책을 보고 예습해오고, 책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독해과목처럼 변질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주십니다. 그래서 많이 읽어보고! 좋아하는 표현을 골라서 외워도 보고! 많이 말해보고! 하면서 그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아요. 코우위 선생님 저는 개인적으로 짱짱 좋아합니다! :)

 

 

 

 

 

 

3) 听力[tīnglì] : 듣기 과목.

 

일주일에 한 번 듣기 수업이 있습니다.

사실상 다른 수업도 모두 다 중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듣기가 한 번만 있다고 해서 이상하지는 않아요:)

매 과에 짧은 듣기 연습 문제가 있고, 본문엔 비교적 긴 지문의 듣기 문제가 있습니다.

그 과의 메인은 물론 본문이겠지만, 본문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개념들은 앞에 연습문제에서 워밍업으로 익히고 넘어오기 때문에,

단문 듣기와 장문 듣기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듣기 수업시간에도 역시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들었고 어떤 단어가 나왔는지 물어보십니다.

이 때도 중요한건, 말해서 틀리는걸 두려워하지 말고 이것 저것 말해보는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게 틀리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한 번 그렇게 부끄럽고 나면 그건 잘 안 까먹게 되더라구요.

또 그렇게 틀리지 않았다면 설명해주지 않았을 부분까지도 선생님들은 설명해주시니까 더 좋지요!

 

 

 

 

4) 韩汉翻译[hánhàn fānyì] : 한국어→ 중국어 번역 과목.


 

이 과목의 선생님은 한국어를 매우 잘 하시는 중국 선생님으로 본과생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십니다.

그러니까 상해외대 한국어과 본과 학생들이 3학년쯤 배우는 과목을 저희가 듣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본과생들과 함께 수강하는건 아니고, 고급1-1,2반 + 고급2반 한국 학생들만 모여서 수업을 듣습니다.

무튼, 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상해외대의 특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 (뒤) 한국어 교재 독본. (앞) 숙제 및 필기 노트.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이 말하길 이 과목의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1주차에 이 과목을 듣고 가장 큰 멘붕을 경험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교 전공 수업 들을 때도 번역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중국어→한국어 번역만 했었거든요.

중한번역보다 한중번역이 훨씬 더 어려운 이유는 상대적으로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서툴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을..)

번역을 제대로 하려면 중국어의 문장 구조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또 적절한 어휘를 골라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또 직역을해서 어색한 부분은 아예 문장 구조를 바꿔 버리면서까지도 의역을 해야 하는데,

작문보단 해석에 익숙한 저로서는 정말 정말 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수업 방식은 한국어 독해 교본을 받고, 매주 숙제로 몇 문단씩 노트에 번역 숙제를 해옵니다.

그럼 선생님이 한 문장 한 문장 학생들이 어떻게 번역을 해왔는지 시켜보시고,

그 학생의 번역이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더 필요한지 보충 설명해주시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이 수업 역시 미리 번역 숙제를 꼭 해와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무지 오래걸려가면서까지 끙끙거리며 숙제를 해가니 두달 째인 지금은 처음보다는 수월하게 숙제를 해갑니다.

 

 

 

 

 

 

5) 中国影视作品选讲[zhōngguó yǐngshìzuòpǐn xuǎnjiǎng] : 중국 영화에 대해 배우는 과목.

 

 

이 과목에서는 중국 영화에 대해서 배웁니다.

중국의 영화사를 살펴보고, 각 시대 별로 영화의 특징은 어떠한지, 대표적인 감독은 누가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배우는데요.

흑백영화부터 시작햇 지금까지 총 3편째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영화 한 편을 다 감상하지는 않고 중간 중간 필요한 부분만 감상하며 선생님이  설명을 곁들여 주십니다.

 


 

▲ 30년대 흑백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



이 과목은 번역 수업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난이도가 있는 과목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어로 들어도 꽤 수준 높은 강의이기 때문이에요.

마치 예술영역 교양과목을 듣는 것 처럼 생소한 개념이 많이 나옵니다.

영화의 주제가 어떻고, 인물은 어떻고, 구조는 어떻고 또 어떤 부분이 창의적인 부분인지 영화를 보면서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도 중국 영화라고는 적벽대전 밖에 모르던 제가 이제는 중국의 30년대 영화를 보고 그 배경을 이해하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이런게 진짜 '살아있는' 중국어 공부가 아닐까요? :)

 

 

 

6) 中国国情[zhōngguó guóqíng] : 중국 국정 수업.

 

과목 이름에서 국정이란 말이 좀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이 말을 좀 더 풀어서 보면 '国家大概的情况' 국가의 대략적인 상황이나 정세를 배운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배워온 주제로는 중국 국가, 국기, 국장 및 중국의 성(省) 이었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 와닿으시죠?

 
▲ 매 시간마다 보여주시는 PPT 자료.

 

 

이 과목의 특징은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시청각 자료를 많이 보여주신다는 점, 또 '팀플발표'를 거의 매주 한다는 점입니다.

첫 발표는 각 국가별로 학생들이 한 팀이 되어 그 나라의 국기, 국가, 국장 등을 소개하는 발표였구요.

두번째 발표는 중국의 성이나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후, 인물, 문화, 음식, 복장 등을 소개하는 발표였습니다.

사실 어학연수와서 거의 1~2주에 한번 꼴로 발표를 준비해야 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주말에 여행도 다녀야 하고, 친구들이랑 놀러 나가기도 해야하니까요ㅠㅠ

그렇지만 발표수업으로 배우면 책으로만 배울 때보다 덜 지루하기도 하고, 준비하면서 말하기 연습도 많이 되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 네덜란드 통쉐가 국기에 대해 발표하는 중:)

 

+ 선택 수업 과목 (选修课)

 

정규수업 외에 따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초중급반은 종이 공예나 서예와 같은 활동을 하는 수업이 개설되어 있고,

고급반은 중국어로 강의하는 중국명시, 생활과 문화, HSK 6급, 그림 등의 수업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선택수업이기 때문에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저는 학비가 아까워서 신청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90분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은 생활과 문화 수업인데요. 과목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중국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대해 배웁니다.

상하이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기도 하고 중국의 명절에 대해서 배우기도 합니다.

시험도 배웠던 주제중에 하나 골라서 자유롭게 답안 작성하라고 하셔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답니다.

이 수업도 꼭 한 번 들어보시길 '강추'합니다:0



※ 상해외대 커리큘럼 총평 (     )

 

약 4년전 쯤에 다른 지역의 학교의 중급반에서 한 학기 연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딱 종합, 듣기, 말하기, 열독 4과목만 있어서 정말 지루하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난번 보다 실력이 향상되어서 고급반에서 공부하게 되어 과목이 더 다양해진 것도 있지만 

상해외대만의 다채로운 커리큘럼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다방면으로 중국에 대해 알아가며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있어 정말 즐겁습니다.

학교를 고르실 때 기숙사 시설이나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중국어 공부이니까 학교의 커리큘럼이 어떠한지 정보를 많이 검색해보시고 정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상해외대는 정말 정말 정말 훌륭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고 자부합니다!! 








2. 수업 외 활동

 

상해외대에서는 정규 수업 시간 말고 그 외에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행사, 담임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준비되는 활동, 중국 학생들 측에서 준비하는 활동 등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교실에 붙어있는 2015년 가을학기 스케줄표 입니다!





휴일과 시험기간 그리고 학교 측 이벤트에 대한 스케줄이 게시되어 있는데요.

10월엔 어학연수생 가을 소풍(우전),  11월엔 운동회 및 낭송/작문 경연대회, 12월엔 새해맞이 파티 등이 있네요.

그 외에도 학기 초에 유학생 환영 만찬, 중국인과의 교류 모임, 할로윈 파티 등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에 대한 공지사항은 주로 중앙 복도 게시판에 게시되어 있어서 등하교시에 눈여겨 보시면 쉽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어요!

그럼 몇가지 활동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추절 기념 월병 만들기 활동


개강 후 음력 8월 15일인 중추절이 맞이하여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월병 만들기 이벤트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활동할 카페 자리 예약과 재료 주문 및 기본 반죽을 준비해오셔서 저희는 소정의 활동료만 내고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1인당 약 60元 정도 소요되었고, 저녁 식사 및 다과 포함이었습니다!)

개강 후 처음으로 있었던 반 활동이었고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월병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였기 때문에 좋았어요! :)



▲ 담임선생님께서 편집해주신 콜라쥬




▲ 다양한 속재료. 팥, 자색 고구마, 밤 등이 있었고 반죽에 색을 입히기 위한 녹차 가루 및 코코아 가루도 있었습니다.

 

 



▲ 준비해오신 포장 패키지까지 이용해서 완성한 나만의 월병. 월병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저희가 만든 월병은 모찌같은 질감의 월병이었습니다! 짱짱맛.

 

  

 

 

 

2) 중국인과의 교류 활동


 

▲ 이 홍보물도 역시 2번 건물 복도 게시판에서 찍었습니다!


어학연수를 하다보면 막상 중국인 학생들과 교류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따로 노력을 해서 푸다오를 구하거나,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 않는 이상 의외로 중국인들과 사귀기 어렵더라구요. 

또 상해외대 본과생들은 송쟝캠퍼스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본과생들의 수도 적어서 

중국인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중국 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준비해주어서 상해외대 중국인 본과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는 사정상 아직 참여를 못했지만 참가한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중국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3) 어학연수생 가을 소풍 to 乌镇

 

국경절 연휴가 끝난 다음주 주말에 학교에서 우전으로 가을 소풍을 떠났습니다.

저는 불행히도 국경절 연휴에 남편, 남편 동기들과 함께 우쩐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기에 반 친구들과 같이 못갔습니다!

왜 하필 우쩐으로 여행을 간걸까 하고 후회도 많이 했지만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서 하는 수 없이 패스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니, 안간게 너무나 너무나 후회가 되더군요.

게다가 제가 우쩐에 갔을 땐 西栅(서측) 입장료만 120위안을 내고 들어갔는데, 이번에 간 친구들은 총 비용 50위안에 다녀왔더라구요.

학생+단체 할인을 받아 그런 것 같습니다. 흑흑. 다음부턴 이런 활동에 절대 빠지지 않으려고 해요!


무튼 친구들이 다녀와서 찍은 사진들 몇 장을 공유해봅니다:)




 
 

 

 

4) 공식 반모임 feat. 인당 30위안 보조금



반 인원의 대략 2/3 이상이 참여하면 학교 측에 반 활동을 신청해서 인당 30위안씩 보조금을 지급받아 놀 수 있습니다.

어떤 반에서는 모 공원으로 가서 바베큐 파티를 하기도 했다고 들었는데,

저희반은 첫 모임이기도 하니 가까운 홍코우 플라자에서 식사를 하고 KTV(노래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식사는 홍코우 플라자에 위치한 外婆家(Grandma's)에서 선생님이 열심히 골라주신 중국 음식을 함께 먹고(인당36원) 

같은 건물에 있는 KTV에서 인당 11원씩 내고 3시간 동안 노래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인당 총 47원이 들었는데 그 중에 30위안이 보조금이니 약 17위안(약 3천원)으로 점심부터 초저녁까지 신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우리반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일본, 한국, 태국, 독일,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에콰도르, 중국(화교), 프랑스 총 12개국의 유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엔 같은 언어를 쓰는 학생들 즉, 영어권 학생들, 한국 학생들, 일본 학생들, 러시아어권 학생들로 나뉘어 친한 편인데요. 이 날 함께 모여서 노래방에서 각 나라의 노래도 불러보고, 함께 아는 팝송도 같이 부르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 날 러시아 노래를 처음 들어봤고, 중국 노래방에서 중국 노래 부르면 병음을 다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ㅜㅜ

 

 

지금까지의 활동 및 이벤트들은 대략 모두 소개해드린 것 같네요.

이제 할로윈 파티도 있고, 시낭송 및 작문 대회도 있고, 시험기간도 오겠군요.

나머지 활동에 대해서는 3차 후기에서 또 정성껏 소개해드릴게요!!

 

 

 

 

 

 

3. 먹고 즐기는 상하이 라이프

 

저는 상하이에서의 어학연수 생활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상하이는 중국의 도시들 중 가장 먼저 해외에 개방된 항구도시이기도 하고, 

현재는 가장 국제화된 경제수도이기 때문에 그만큼 볼 것도 먹을 것도 풍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동안 열심히 놀고 먹었던 상하이 라이프를 소개해드릴게요!

 

 

 

1) 상하이의 밤 - 푸시(浦西)와 푸동(浦东)에서 즐기는 상하이의 황홀한 야경, 예원 상점가의 밤 풍경

  

 

▲ 황푸강 건너로 보이는 화려한 동방명주와 고층 건물들. 한국 기업인 미래에셋 건물도 보이고요,  

광고판엔 연신 삼성 갤럭시 광고가 나와서 나름 자랑스러운 기분을 느꼈습니다 :) 

 

 

▲ 상하이의 대표적인 야경 스팟. 바로 外滩[wàitān]입니다. 상하이는 예전에 프랑스 및 영국 조계지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이런 건물 양식이 많이 남아 있어 마치 유럽에 와있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저녁에 화려한 조명 덕분에 더 분위기가 좋아요! 

 


▲ 강 건너 푸동의 87층 상공에서 감상하는 야경.동방명주 탑 올라가는 입장료 보다 하야트 바에 와서 칵테일 한 잔 사먹는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사실!

 


▲ 요로코롬 한적한 라운지에서 조용하고 분위기 있게 상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된장녀 아니에요 ㅎㅎㅎㅎㅎ)
 


▲ 상해에서 가장 높은 건물 삼형제. SWFC, 상하이센터, 금무대하가 나란히 있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현기증이 나요!!



▲ 예원(豫园) 주변 상점가. 예원은 정원이라 저녁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그 주변에 상점가들이 저녁에 가면 조명을 블링블링 달아놓아서 밤마실 나가기 좋은 곳이랍니다.  이것저것 잡동사니들도 많이 팔고, 유명한 남상만두 집도 있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2) 상하이의 낮  - 중국의 명동 남경동로 보행가(南京东路步行街), 신천지, 중국의 인사동 티엔즈팡(田子坊)




▲ 엄마가 상해에 놀러오셨을 때. 난징동루 보행가의 대표적인 사진 스팟. 바로 상해 지오다노 건물 앞입니다!:)

 

 


▲신천지(新天地).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은 분위기 좋은 곳. 

 

 
 

▲맛있는 브런치도 먹어보고! 

 

 


 


▲ 영화 암살로 인해 더욱 더 핫해진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도 방문해봤습니다.

 


▲ 상해의 인사동, 티엔즈팡의 모습입니다. 坊 이라고 불리는 곳은 예전에 상해 사람들이 살던 弄堂롱탕 이라는 주거 지역을 말한답니다. 그래서 골목 골목 잘 살펴보면 예전에 살던 집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아직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 사실 여기에서는 뭘 산다거나 할 건 별로 없고, 상점가 구경하고 간식거리 사먹으며 구경하는게 제일 좋아요. 같은 물건인데도 다른데서 사면 반 값일 정도로 티엔즈팡은 바가지입니다.

  

 

 

 

3)국경절 연휴 우전(乌镇)여행

 

국경절 연휴에 1박2일로 상해에서 가까운 수상도시인 우전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편 학교 동기들과 함께 가서 더욱 더 즐거웠습니다!;)

 
▲국경절 연휴 막바지에 출발해서 비교적 한상한 상해홍교기차역.
 

 



▲예약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탔던 상무석(비즈니스석). 일반석도 좋긴했는데 상무석은 처음이라 신났어요!

 

  

▲우전 서측에서 1박 민숙을 했답니다.민숙은 우리나라 민박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그 외에도 유스호스텔이 있어서 부담없는 가격에 1박을 즐길 수 있답니다. 우전은 야경이 진짜 아름답기 때문에 1박2일 여행으로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아름다운 우전의 야경.

  



▲ 24시간 운영되는 한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빠 학교 MBA 학생들과 함께. 인도, 싱가폴, 태국, 중국, 한국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영어하랴, 중국어하랴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ㅎㅎ어순이 비슷하다 어쩌다 하지만 다른 언어인지라 어렵더군요.

 

 

▲우전에서의 둘째날. 보슬보슬 비가 내렸는데 그 때문인지 더욱 더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멋진 사진도 얻었네요!!

  

 

사실은 우전에 가기 전에 루쉰의 생가가 있는 소흥(绍兴)에도 다녀왔는데, 1박2일로 다녀오신다면 우전 근처의 다른 곳도 보시고 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상하이 주변에 또 주가각이나 저우장과 같은 수상도시가 상당히 많은데요. 제가 가본 주가각과 비교해보자면, 우전이 아무래도 입장료가 비싸고 잘 다듬어진 관광도시라 그런지 더욱 더 깔끔하고 한산했습니다. 주가각은 약간 시장분위기.. 그렇지만 상해 시내에서 더 가깝고 입장료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긴 하죠! 무튼 제겐 너무나 인상적인 우전 여행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4) 상해 Jazz Festival  

 

중국인 친구가 타오바오에서 1인당 230위안 주고 재즈 페스티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락페나 재즈페스티발은 가 본 적이 없어서 좀 걱정이긴 했는데, 가격이 한국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고

유명한 뮤지션들도 많이 온다고 해서 남편이랑 중국인 친구 2명이랑 함께 가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재즈를 평소에 듣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10월 17일  상하이 푸동에 위치한 엑스포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 



▲ Earth, wind and fire 라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팀. 이 뮤지션을 몰랐지만 음악은 익숙한게 두 곡 정도 있었습니다.  방송이나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음악이라고 하더군요. 이 팀은 내한 공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이번이 아주 좋은 기회라고 들었습니다. 정말 화끈한 라이브였어요. 진짜 최고.

 

 



▲ 베이스 연주자인 빅터 우튼의 무대. 이 분도 아주 아주 아주 유명한 분이라고- 멋있었습니다.

 

 


 

▲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노래를 듣고, 맛있는 것도 사먹었습니다. 20-30대 사람들이 많았고, 외국인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옷 잘입는 중국 젊은이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 

 

 

 

 

 

 

 

 

5)친구들과의 모임

 

수업시간 외에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는 친구들과 열심히 같이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고 ladies night 과 같은 여러 모임을 가지며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많이 하려 노력해봤습니다.더군다나 저는 외주를 하기 때문에 따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교류하기가 더 힘들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오며가며 많이 마주치고 또 자연스럽게 만남이나 모임이 잡히더라구요.

무튼, 친구의 친구들, 친구의 친구들의 친구들도 오는 어색한 자리도 많았지만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 어색함도 곧 사라지곤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음식,한국문화를 좋아해서 한류의 위력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어요!

 


▲ 우리반 친구들+친구들의 룸메이트+친구들의 룸메이트의 친구들. 학교 근처의 동북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메뉴 고르기가 힘들었는데, 두사람당 메뉴 하나를 골라서 같이 나눠먹기로 했는데 이렇게 시키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 생각 못했던 맛있는 메뉴를 발견하기도 했구요.

 

 



▲ 여초 모임이네요. 학교 근처 꼬들꼬들이라는 한국 고깃집에서 만났습니다. 만난 친구들 대부분 벨라루스, 러시아 등 구 소련 국가들 친구들이라 그런지 술을 참 잘 마시더라구요! 한국인들이랑 러시아 쪽 친구들이랑 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술 마시면서 친해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벨라루스 친구 중에는 슈퍼주니어를 엄청 좋아해서 한국어도 진짜 잘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 친구랑 우리반 러시아 친구가 끝나고 한국으로 바로 여행간다고 해서 한국에서 여행 가이드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인연이 또 생겼네요 :)

 

  


 ▲ 이 날 삼겹살, 목살, 양념치킨, 떡볶이를 시켜서 먹었는데, 떡볶이가 인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하하
. 그리고 한국 친구가 순하리를 가져와서 맛보게 해줬는데, 러시아 친구들은 달달한 술보다는 역시 술다운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ㅎ

 

남편 학교 여자 동기들과 ladies night 모임도 가졌습니다.

예전에 모임에 따라 나가서 몇 번 만난적이 있었는데 절 기억하고 초대해줘서 복단대 유학생 기숙사에서 여자들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 girls stuff 를 가져오라고 해서 저는 매니큐어를 챙겨갔습니다. 평소에 매니큐어 바르는거 엄청 좋아해서 한국에서 많이 가져왔었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네요 헤헤. 아리따움 MODI 네일을 엄청 많이 갖고 있는데, 인도 친구가 인도 수상 이름이 MODI라고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마스크 팩도 붙이고, 쇼핑 정보도 공유하고, girls talk도 하며 놀았습니다. :)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도 좋지만 한국인들끼리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 과정도 저는 매우 매우 중시합니다.

예전에 어학연수 같이 하면서 친해졌던 친구들과 아직도 매년 두 번씩은 꼭 만날 정도로 가까워졌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그 친구들을 만나면 중국에서 있었던 즐거운 추억을 곱씹는답니다.  

하루는 우리반 한국인 학생들을 우리 집으로 모셔서 팀플 발표 준비를 하고, 요리해 먹으며 술도 마시자!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 새댁이지만 아직 요리를 잘 못해서.. 요리 잘하는 통쉐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돼지고기가 저렴해서 앞다리살 사서 수육도 푸짐하게 해먹었구요. 밖에서 사먹는 돈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고 같이 요리하니까 재미있기도 했네요! ㅎㅎ



▲ 문제는 과제 준비를 다 못했다는 거죠. ㅎㅎ 결국 다음주로 미뤄서 발표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이 날 너무 너무 재밌게 놀아서 좋은 추억 하나 생겼습니다.

 

 



 
6) 상하이 마라롱샤(麻辣龙虾) 그리고 훠궈 맛집 하이디라오(海底捞)



▲ 상해 인민광장 근처에 있는 寿宁路에는 美食街가 있습니다. 특히 마라롱샤 거리로도 유명한데요. 마라로 매콤하게 양념한 롱샤(가재랑 비슷하기도 하고 새우랑 비슷하기도 합니다.)와 그 외 해산물들 및 꼬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은 위씨네 마라롱샤라는 곳인데요. 특히 저 키조개에 마늘 양념해서 올려주는 저 요리를 매우매우 사랑합니다.


 

▲ 상해만의 맛집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중국식 훠궈 프랜차이즈 중에 아마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가 바로 하이디라오가 아닐까 합니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33개 성에 총 126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싱가폴과 한국에도 지점이 하나씩 있답니다. (한국에 있을 땐 몰랐는데 명동 쪽에 있다고 들었어용). 하이디라오에 가면 1시간 기다리는건 기본이지만 기다리면서 네일아트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간단한 간식과 차도 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어요. 또 웨이신으로 게임을 해서 랭킹 안에 들면 할인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은 금방 금방 갑니다.  하이디라오에 대해서만 이야기해도 엄청 할 이야기가 많지만, 하여간 맛도 서비스도 일품이기 때문에 꼭 가보시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먹고 즐기고 놀았던 상하이 라이프에 대해 작성해봤습니다.

한국에서 엄마, 시어머니, 삼촌, 학교 선배, 남편 친한 후배 등이 다녀가는 바람에 주말이고 주중이고 열심히 돌아다니며 먹고 놀았던 것 같아요. 이제 어학연수 기간의 반 정도 왔으니, 남은 기간에도 열심히 놀고 먹으며 다음 후기를 알차게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6. 나만의 중국어 공부 방법 소개

 

그동안 너무 놀고 먹은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 간단히 여기에서 중국어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는 HSK 6급을 땄고 고급반에서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제가 엄청난 중국어 고수다!라고는 말 못해요.

그 이유는 한국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독해에는 꽤 자신이 있었지만, 말하기듣기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생활 속에서 하는 간단한 말들도 표현이 잘 생각나지 않아 처음 여기 왔을 땐 그야말로 멘붕이었습니다.

스스로 중문과 졸업생이 맞느냐, 왜 이야기를 잘 못하는가 하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한 학기 동안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할 지 방향을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1)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자.

 

중국어 공부 방법을 소개한다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라니 말도 안되는 말 같군요.

하지만 저의 약점을 말하기와 듣기였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책을 펴놓고 단어를 외우고 독해 연습을 하는 방법을 버리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도 숙제하는 시간에는 앉아 있어요.)

 

대신 길거리에서, 상점에서, 마사지샵에서 중국인들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오지랍을 부려 한 마디를 더 해보자!란 목표를 잡았습니다. 원래 성격이 수다스럽지 않아서 할 말만 하고 마는 성격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느끼기엔 제가 말수가 적다고 느꼈나봅니다. (남편은 수다스러운 성격이라 ㅎㅎ)

 

지하철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를 보면 아기는 몇 살인지, 이름이 뭔지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물건을 구경하다 점원이 말을 걸어오면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면서 대화를 계속 이어가보려고 하고,

공원에 가서 운동하러 나온 할아버지한테 그 운동은 뭔지 말을 걸어보기도 하면서 그 목표를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인들은 이런 말을 하려고 할 때 이런 말을 쓰는구나 하면서 배우는게 많아졌습니다.

말투도 많이 자연스러워져서 최근에는 '너 북방사람이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한국인인줄 몰랐다고!

최고의 칭찬이었습니다. ㅎㅎ

 

 

2) TV를 많이 보고 음악을 많이 듣자.

 

처음에 중국어 공부를 하기 시작할 땐 중국엔 재미있는 컨텐츠가 너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2010년쯤만 해도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들은 정말 재미가 없고 유치했습니다. ( 제 생각엔..)

그래서 늘 책으로만 공부했고 점점 흥미를 잃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몇 년 사이에 중국의 방송은 정말 엄청나게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실제로 판권을 수입해 프로그램을 거의 비슷하게 만들기 때문에,

볼만하다 싶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더라구요.

드라마로는 비가 출연한 克拉恋人이 볼만했고, 예능은 爸爸去哪儿(아빠 어디가),爸爸回来了(슈퍼맨이 돌아왔다), 음악 관련 프로로는我是歌手(나는 가수다),蒙面歌王(복면가왕), 中国好声音(보이스오브차이나) 등이 재밌었습니다.

취향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니 이것저것 보면서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 나가면 될 것 같아요.

 

저는 TV를 열심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 메모장을 켜놓고 표현을 정리해보곤 합니다.

특히 爸爸去哪儿,爸爸回来了와 같은 亲子节目의 경우 아이들이 쓰는 말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쉽습니다!!!'

괜히 중국어 공부한다고 CCTV新闻 틀어놓고 절망감만 느끼지 마시고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해보세요.

 

또 中国好声音 같은 경우에는 자기소개 표현도 많이 익힐 수 있어서 좋고, 들으면서 좋은 노래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QQ音乐 APP을 다운로드하면 회원 가입 없이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어서 넘넘 좋아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로는 周杰伦,王菲,那英, 曲婉婷 등이 있습니다.

노래를 잘 하진 못하지만 따라 부르려고 하면서 가사를 외우고 의미를 찾아보며 공부하고 있기도 하구요.

 

 

3) 중중사전을 사용하자.

 

제가 중국어 공부를 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부분이 바로 단어 공부입니다.

HSK 단어를 달달 외워보기도 했고, 오픽 표현을 외우며 공부해보기도 했는데 어느 샌가 머릿 속엔 남아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중중사전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정독 시간에 단어를 미리 예습해가야 하는데  아래 사진처럼 워드로 입력해서 프린트를 해가곤 합니다.

 

 

 

▲ 이렇게 예습해갈 때의 장점은, 선생님도 역시 바이두 사전으로 뜻을 찾아오시기 때문에 선생님이 준비하신 PPT에 나온 단어 뜻과 거의 일치할 때가 많아 필기할 시간이 줄어들고, 설명을 충분히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중중 사전을 썼을 때, 의미를 찾았는데 그 의미 속에 또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찾으면서 공부가 많이 됩니다. 동의어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는거죠. 그래도 생소하다 싶을 땐 한국 네이버 사전도 검색해서 설명을 달아놓습니다.

 

중국에 있으니 중국에서만 할 수 있는 중국어 공부를 해보자 라고 생각해서 위와 같은 방법들을 고안해서 실행해 보고 있습니다.

이게 정답이니 이대로 하셔야 합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스스로 그동안 공부해오셨던 방법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인지 되돌아보고,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시도해 보고,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드디어 길고 긴 후기 작성이 끝났네요.

며칠동안 계속 임시저장 해두면서 조금씩 조금씩 썼는데, 쓰다보니 꽤 길어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네이버 블로그에도 다양한 읽을 거리들이 많으니 많이 놀러와주세요.

 

3차 후기 준비도 열심히 해서 작성하겠습니다.

날씨 추워졌는데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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