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여순에 도착했을 땐 중국에서 어떻게 4개월을 살아야되지..하는 걱정이 앞섰었는데 어느 새 한 학기동안의
유학생활과 여행까지 끝마치고 한국에서 마지막 연수 후기를 쓰고 있네요ㅠㅠ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
길고도 짧았던 한 학기 동안 보고 느낀 점들과 제가 유학오기 전 궁금해했던 몇 가지 기본적인 정보들을 써 볼까
합니다
1) 기숙사 생활
-기숙사
저번 후기에도 썼듯이 기숙사는 2인 1실입니다! 기숙사 크기 자체는 많이 크지 않은데, 건물 끝쪽에 있는 방은
훠어얼씬 더 넓어요!
제가 지냈던 방은 작은 편이었는데 그래도 딱히 답답한 감 없이 잘 지냈습니다. 청소는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하고
매주 수요일?쯤에 항상 푸우위엔이 들어와 방 검사를 합니다...마스터키가 있어서 방 안에서 자느라 문을 못열었
을때 그냥 열고 들어오길래 놀랐었는데 나중에 가서는 그냥 그러려니..하고 익숙해졌었습니다. 아, 그리고 겨울
엔 전기장판 못쓰게 들어와서 검사도 해요..ㅠㅠ
-전기, 수도
전기는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끊긴다고 들었는데 전 냉장고도 쓰고 화장실 환풍기도 하루종일 돌렸는데 한번도
끊긴 적은 없었어요!
6인실은 방마다 온수를 데워서 써야해서 다른사람이 샤워하고 난 뒤에 데워질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던데 2인실은
따로 물을 데우진 않아요! 근데 가끔 아침이나 밤에는 전체적으로 온수가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세탁, 주방
기숙사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세탁기가 10대정도 있어요. 6인실 기숙사 2호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40원에 세탁카드
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쓴 카드는 가져가면 5원을 돌려줍니다! 지하 1층에 세탁실 가기 전에 계단을 내려가면
정면에 방이 하나 있는데 그 곳에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식탁과 의자가 있습니다. 주방용품은 각자 사셔야됩니다.
밤10시에 지하로 내려가는 문을 닫는다고 써 있는데 가끔 새벽까지 안 닫고 있을 때도 있어요~
2) 하루 일과
대련외대를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아시겠지만 대련외대는 대련 시내와 1시간정도 떨어진 여순에 위치하고 있어요.
초반엔 여순 시내도 자주 가고 가끔 대련 시내도 학교버스를 타고 나가서 놀곤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귀찮아서
전 거의 여순에만 있었어요..ㅎㅎ
그래도 나가서 놀 사람들은 다 잘 다니시더라구요ㅎㅎ
승리광장, 기차역이 있는 쪽으로 가자면 1시간이 걸리지만 30분만 가면 완다광장에 갈 수 있어요! 한국음식점도
꽤 있고 쇼핑도 할 수 있어요~
전 보통 아침에 일어나서 1교시(8:30~10:00), 2교시(10:15~11:45)만 듣고 오후에 있는 선택수업은 안 들어서
오후엔 쭉 자유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종합로나 식당에서 밥을 포장해가든지, 해산가에서 배달시키든지 해서 점심
을 먹고 보통 낮잠을 잤어요 ㅋㅋㅋ한국에서랑 다르게 하루하루 여유롭게 살아서 정말 좋았어요!
중국인 친구들도 전원 기숙사이기 때문에 친구들 수업이 끝나는 4시 이후정도에 만나서 저녁도 먹고 같이 공부도
하며 지냈어요. 시내와 멀어서 중국인 학생들도 딱히 할 일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중국인 친구들과 교류
하기 더더 좋았던 듯 해요ㅎㅎ
북문에서 해산가쪽으로 가는 길에 카페가 몇 개 있는데 거의 그 곳에서 공부했어요! 시험기간이 되면 24시간 영업
하고 중국인들도 많이 가서 공부해요 ㅎㅎ 평소엔 중국인보다 유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3) 수업, 시험
저희 반은 총 20명 좀 안되는 인원이었어요. 좀 더 적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반편성고사를 쳐서 각자 수준에 맞는 반에 배정되고 그 후로 3일간 원하는 반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고 본인
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반으로 가고 싶다면 반을 옮길 수 있어요! 전 초급A1반에 배정됐고 반을 옮기진 않았
어요. 저희반의 경우 한국인이 거의 절반이긴 했지만 러시아 학생들도 꽤 많았어요. 초급A1반은 HSK5급을 목표로
하는 반인 것 같아요. 수업은 담임선생님께서 가르치는 기초 수업과 듣기, 독해수업, 목요일은 오후수업으로 연습
시간도 있었어요. 연습시간엔 연구생이 수업을 진행했는데 단어 시험을 보고 영상도 보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전 연
습시간은 개인적으로 잘 안맞는 듯 해서 그냥 참여하지않았어요.
시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뉘어요! 중간고사 기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기말고사는 12/26~29일 이었던
것 같아요. 듣기는 기말고사만 있었고 기초수업은 중간, 기말 다 봤어요. 말하기는 중간고사에 발표 시험을 봤고 기
말고사엔 발표와 필기시험, 본문 읽기 시험까지 총 3가지 시험을 봤어요. 자비유학생이라면 시험 성적이 크게 중요
하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시는게 나중에 뿌듯하실거에요 ㅎㅎ
++++++
처음 가는 어학연수라 알아보기도 많이 알아보고 고민도 굉장히 오래 했습니다. 여러 학교의 조건과 장단점을
비교해본 결과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단점을 감안하고 대련외대를 선택했습니다. 기숙사 시설을 중요하게 생
각했었는데 기숙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커리큘럼은 다른 학교가 어떤지 잘 모르기에 함부로 평가할 수 없겠지만
수업에서 많은 내용도 배울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강의 방식도 저희 반은 아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 하는
활동도 참여하면 좋았을텐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워요ㅜㅜ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인 친구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도 있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점 주인분들도 정이 많으셔서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였어요! 여러가지 비교해보시고 후회없을 선택하시길 바랄게
요~~
(핸드폰에 찍어둔 사진이 많았는데 여행중에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사진이 많이 없네요..죄송합니다ㅜㅜ 다들 여행
가실때 소지품 분실하지 않게 조심하세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