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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대련외국어대학 - 한학기 연수를 마치며

작성자 : 크루가되자 작성일 : 2013-12-27 조회 : 1500


안녕하세요. 2013년 3월학기 대련외대 대학평가단 이서정입니다.

 

마지막이니까 간단한 중국어 한마디 해볼까요?ㅋㅋ 时间过得那么快!一个学期已经过去了! (시간 참 빠르네요. 한 학기가 벌써 지나갔어요.)

 

그렇습니다. 어제 기말고사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한학기가 끝이 나버렸습니다. 3일 후에 수여식 같이 작은 행사가 하나 열리기는 하지만 일찍 귀국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벌써부터 여기저기 마지막을 위한 파티가 열리고 있네요. 저도 이렇게 마지막 수기를 쓰고 있으려니 이제서야 실감이 나네요.(ㅠ.ㅠ)

 

오늘은 대련외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학을 마무리하며 느낀 저의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1. 대련외대 비하인드 스토리.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쓰니까 무언가 특별한게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그냥 수기에서 다루지 않은 몇가지 부분들에 대한 사실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매번 수기를 쓰면서 좋은 점만 말씀드렸는데 살다보니 불편한 부분도 존재하더군요. 조금은 사실적인 얘기도 전달해드리는게 맞는 것 같아서 한번 적나라하게(!) 얘기해보고자 합니다.ㅋㅋㅋ

 

먼저 기숙사 생활 부분에서 말씀드리자면 시설은 참 좋은 편이에요. 수기 1편과 카페에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거실있고 식탁있고 화장실 2개 딸린 아파트식 기숙사 찾기 힘듭니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모임도 가질 수 있고 거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도 있고 심지어 베드민턴도 쳐본적이 있답니다.ㅋㅋ

 

하지만...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탁기와 주방기기가 없다는 것! 세탁기는 생겼다고 봐야하는지..? 맞은편 연구생 기숙사 건물의 세탁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한 건물에 3대밖에 없어서 사람이 몰리면 헛걸음을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세탁기는 10회용 카드를 사서 이용합니다. 그래도 초반에 손빨래 하던거 생각하면 이것도 감지덕지하며 살고 있습니다.(실장님의 강력한 건의 덕분인 것 같아요. 감사해요!ㅠ.ㅠ) 주방기기는 요리하고 싶으시면 직접 구입하셔야합니다. 기숙사 건물 자체에서 화기를 사용하는게 안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전기스토브 사셔야합니다. 저희 방은 커피포트 하나만 사서 알차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전기한도가 정해져 있어요! 1인당 70도로 한달이면 420도인데...저희는 결코 전기를 막 사용하지 않았는데(요리도 안하는데) 생각보다 금방 떨어지네요. 결국 따로 충전했습니다. 아마도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데 전력사용이 많이 들어서 그런거라 추측해봅니다. 참고로 보일러 온도 40도 이상이 되어야 온수가 나옵니다. 사용하면 당연히 온도 떨어지구요. 룸메들끼리 샤워시간을 정해서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서 하시는게 현명하십니다. 그리고 식수 역시 맞은편 연구생 기숙사에서 떠와야 된다는 것...이정도...? ^^ 글쎄요.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기숙사 시설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이 불편함들이 크게 다가올수도 작게 다가올수도 있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사소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어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이외에는 불편한게 전-혀 없거든요.^^ 저는 이런 아파트식이 매우 맘에 드는데...어떤분들은 룸메가 많다보니 조금 소란스럽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말씀드렸겠지만 입문부터 고급까지 분반이 확실합니다. 선생님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지라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 비율에 대해서도 지난 수기에 말씀드렸는데 조금 잘못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짚고 넘어가볼게요. 제가 속한 중급C반은 한국인이 3명이에요. 중급D반의 경우 룸메 2명만 한국인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또 다른 룸메들의 반(초급A)에는 한국인이 반 이상이기도 하고 그렇다네요. 아무래도 수준에 따라서 한국인의 비율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인이 많지만 그만큼 외국 학생들도 많다는 점입니다. 교환학생으로 많이들 오더라구요. 또 약간 불만이라면 불만인 점은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유학생들간 혹은 중국친구들간의 교류를 주선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학생들간의 공식적인 행사는 여행(단가가 좀 비싸더라구요.)이랑 조촐한 운동회였구요. 이외에는 유학생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파티나 저녁모임들이 다수입니다. 그리고 중국친구들간의 교류는 학기초에 한-중교류회라는 이름으로 한번 모임이 있기는 합니다. 제가 학교 선택을 할 당시에 어떤 학교는 학교 자체가 매우 적극적으로 친구도 주선해주고 한다고 해서 그쪽에 끌렸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련외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신이 조금만 적극적이라면 더더욱 기회는 많아집니다. 이전에도 밝혔듯이 여러 가지 정보들도 들어오구요. 직접 한국어학과 건물에 찾아가거나 유학생 모임들에 자주 참여하시면 여러 루트로 친구사귀기는 충분히 가능하니까 너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정도로 마무리 해볼게요. ^^

 

 

2. 유학을 마무리 하며...

 

짧은 4-5개월의 시간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느낀 점 몇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까 그냥 한번 슥 읽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첫째, 학교 선택에 너~무 많은 고민은 필요 없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어학연수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 작년 겨울 제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지역으로 어떤학교를 가야할지 매우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란 정보는 다 찾아봤거든요. 시간도 매우 많이 들였구요. (덕분에 기말고사를 제대로 못봤다는 여담도 추가해봅니다ㅋㅋ)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학교선택에 매달릴 필요가 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던 그 학교만의 장점과 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생활하다보면 다 적응하게 되어있고 부족한 점은 채워가면서 살게 되구요. 물론 심사숙고한만큼 저는 이곳에서 만족스러운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학교 고민에 매달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저는 제 생활이 흐트러지기도 했거든요. 여러분...그 시간에 중국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하고 오세요.ㅠ_ㅜ 어느 곳을 가든 지금 그 마음 그대로 연수가셔서 생활하시면 분명 좋은 연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둘째, 어학연수에 대한 지나친 환상은 금물!

저는 연수를 준비하면서 너무 유학에 환상을 품었는지 연수와서 한달정도 지났을 때 약간의 슬럼프가 찾아왔었습니다.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 혹시 ‘가면 하루종일 중국어 공부만 해야지.’ ‘다녀오면 실력이 이만~~큼 늘거야.’ 등등의 지나친(!) 환상을 품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은 당연히 늡니다.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 그 속도가 빠를수도 느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학연수 1학기 한다고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예를들면, 이제 입문하시는 분이 한 학기 후 중국인과 완전 유창하게 대화를 한다던가, 중국영화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정도로 된다던가. 물론 가능하실수도 있지만 한학기로는 부족하겠지요. 전 중국 다녀오면 HSK 6급은 기본에 회화는 고급으로 실력이 훌쩍!! 그럴 줄 알았어요.ㅋㅋㅋ 그래서 그랬는지 연수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실력이 왜 이렇게 안늘까?’라는 조급함에 공부가 더 안되더라구요. 자신의 실력에 맞춘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서 꾸준히 노력하신다면 저처럼 슬럼프 빠지지 않고 더 알찬 유학생활 되실거라 믿습니다.

 

셋째, 건강은 조심하고 또 조심하기!

집나가서 몸아프면 마음도 아파요ㅠ.ㅠ 한번은 제가 심한 두통이 온 적이 있어서 약먹고 누워있는데 그냥 갑자기 막 서럽더라구요. 그래서 눈물도 한번 흘려주고 뭐 그랬답니다.ㅋㅋㅋ 중국음식이 아무래도 기름지고 그러다보니까 소화불량은 흔하게 겪는 것 같아요. 저희 반에 어떤 친구는 장염이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까지 한 친구도 있어요. 소소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저는 다행히 유학기간동안 크게 어디가 아프진 않아서 보험을 이용할 일은 없었네요.^^ 보험비가 살짝 아까워지려는ㅋㅋ 건강이 뒷받침해줘야 공부도 하실 수 있겠죠. 건강 유의하세요!! ^^

 

쓰다보니 또 글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대단하십니다. ㅋㅋ

 

저는 지금 돌아가기가 아쉬울정도로 만족하는 한학기였어요. 공부도 공부지만 그것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었고, 여행을 통해서 견문도 넓힐 수 있었구요. 어쨌든 값진 경험하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0^

 

지금 연수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연수가시는 분들 모두 一切顺利! 모두 다 잘 풀리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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