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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북경제2외대, 대학평가단(4편)

작성자 : 고양이 咪 咪 작성일 : 2013-12-27 조회 : 1644


 

사람은 떠나기 위해 머무는 걸까?

학기가 끝나기도 전부터 떠나기 시작하는 학생들로 학교가 부산하고 스산했다.

기말고사는 대략 3/1쯤의 학생들이 치루는 것 같았다. 어학연수는 수료증이 나오는 거라서

학점과는 별 상관이 없다.

다만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과 본과 입학할 학생들은 시험에 임해야 한다고 한다.

기숙사는 74일로 학기가 마무리 되고 10일까지 퇴사를 해야 한다. (단 다음 학기 등록을

한 학생은 제외) 북적이던 교내와 기숙사가 텅 빈듯하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어딘가로 떠나야만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는 듯이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

라도 떠나는데 급급한 사람들...

남아있는 자는 어떤 부류일까? 나는 남기로 했다. 텅 빈 교내도, 다들 떠나버려서 혼자 쓰는

기숙사도 평화롭고 고요해좋다. 6월부터 주말이면 산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국과는 또

다른 중국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방학 때는 좀 더 곳까지 더 높은 곳까지 산행 계획

이 있어 나름 신체 단련을 해야 하고, 산행 중에는 마음을 단련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이다.

 

유학생일기 마지막 편. 뭘 써야할지 새삼스럽다. 한학기만 하고 유학생활을 마무리하는 학생

들은 아쉬움이 많아 쓸 얘기많을까? 난 다음 학기가 있어서인지 실감이 안 난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가장 궁금했던가? 무엇을 가장 기대했던가?

모를 때와 알고 난 다음은 사실 백지장 한 장 차이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라는 광고 카피도

있지만, 모를 때의 그 답답함과 알고 난 다음의 그 시큰둥함이라니.. 사람들은 그토록 평화를

갈망하지만 평화조차도 오래 견디지 못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각설하고..

 

기숙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룸메와의 코드가 될 것이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그 문제가

가장 정신적으로 힘든 게 닌가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상 정이 많아서 쿨하지 못해

서 벌어지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어학연수생들은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우선시 하지 않는

. 그래서 오랫동안 여행을 하거나 밤새 돌아다니거나 해서 다음날 수업은 관심없고 융통성

없는 성실한 사람은 룸에의 그런 생활방식에 큰 피해를 입기도 한다. 말을 배우러 온 것이니

학교 수업보다 밖에서 일상 회화를 더 빨리 배울 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으나,

활이 흐트러지고 방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숙사 생활, 어떤 선택이 좋을까? 혼자 쓰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대체로 같은 나라

학생들끼리 방 배정을 해주지만 그것이 꼭 좋은 것일까? 같은 나라 사람끼리는 일상에 편리

함이 있겠지만 또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나는 다음 학기는 동남아 학생과 룸메가 되었으

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손짓 발짓 단어 나열로만 대화가 될지라도 중국말을 일상에서 사용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기숙사는 8호동과 내가 사는 2호동이 있는데, 8호동 사는 학생들은 8호동

이 좋다고 다음 학기 때도 8호동 살기를 원하고, 2호동 학생들은 2호동에서 계속 살기를 원

한다. 8호동의 경우는 매우 자유롭다. 로비에서는 외부친구를 데려와도 상관하지 않는다.

리고 베란다도 있다. 2호동은 좀 오래된 5층 건물로 방이 많지 않고 외부 사람 출입이 24시간

매우 엄격하다. 외부 사람이 기숙사에 들어올 경우 신분증을 맡겨야 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머물 수 없다. 시설이나 관리는 매우 만족, 탓할 게 없다.

 

기숙사 입실할 때 전기요금은 100w만 기본요금 이후 발생요금은 학생이 추가요금을 내야한

다고 되어있다. 겨울에는 듯하고 24시간 온수도 잘나오고 여름에 에어컨 상태도 좋고 마음

대로 쓸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이후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따로 내는 거 없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이 낭비가 너무 심해서 경고차 써 놓은 거란다. 에구.. 한국 학생들 낭비벽이 이곳 중

국에서 나쁘게 소문이 났나보다. 내가 겪은 바도 그랬다. 내 것이 소중한 만큼 남의 것 공공

의 물건을 사용하는 데 신중하고 예의 바른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핸드폰에 대한 궁금증..

중국은 서민정책이 잘 되어 있어, 기본생활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교통비, 식비, 핸드폰비

등등.. 핸드폰은 보통 학교 앞 리엔통에 가서 개통하는데, 암묵적인 1년 약정이다. 대신에 보

조금이 한 달에 30원 정도가 나온다. 한 학기만 하는 학생들은 신중히 하길 바란다. 중도에

해지 안 된다.(만약 하려면 무척 번거로움리엔통은 여권을 제시해야하지만 여권을 제시하

지 않고 하는 외국인들이(임시거주자) 주로 하는 자유로운 요금제 폰도 많이 있다. 한국 사람

들은 대체로 한국에서 쓰는 스마트폰을 갖고 와서 통신사 유심침만 바꿔 넣는 방법으로 핸드

폰을 개통한다. 그리고 국제 전화는 별도의 카드가 필요한데, 카드를 사면 한국고유번호를

부여받는다. 한국 통신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한 달에 20원을 써야한다. 사용하든

안하든 한 달에 20원씩이 삭감된다. 나는 계속 이걸 쓰고 있다. 100원 정도 넣어놓으면 5

월은 쓸 있으니, 한국에서 부담 없이 나에게 전화를 할 수가 있어 편리하다.

 

비자연장에 관하여..

어학연수를 오는 학생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F비자로 출국하게 되는데, 한 학기 비자다. 다음

학기를 준비하려면 다시 비자 연장을 해야 하는데, 일찍 서둘러야한다. 방학하면 학교 교무

실도 문을 닫는다.(우리학교는 710일부터) 비자8월말까지여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혼자 하려면 무척 번거로우니 학교에다 신청하려면 서둘러 건강검진를 받아야한.

준비물은, 우선 학교 교무처에 다음 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내면 입학허가서와 거류증이

나온다. 이 두 가지와 여권, 학생증, 사진 1. 학생증은 건강검진 반액? 할인이 되어 건강검

진 비용이 350원 정도가 된다. 건강검진 받는 곳은 우리 학교에서 무척 멀리 있다. 오전에만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하루 수업을 빼먹고 아침 일찍 서둘러야한다. 지하철을 몇 번 아타고

다시 버스를 두 번 갈아 타야하는데, 시골 어디 야유회 가는 것처럼 멀리 멀리(2시간)

. 도착한 다음은 거 아니다. 순서대로 건강 검진표를 작성하고 검사비를 납부하고 6종의

검사를 순서대로 받고, 1층에 택배 창구가 있는데 우편으로 학교주소를 적어서 30원과 함께

제출하면 결과는 4일 후에 학교로 도착한다. 다시, 4일 후에 학교 교무처에 가서 비자 연장

신청을 한다. 여권, 사진 1, 202표 재신청 400, 여권 연장비 500, 보험료 300. 일주

후에 한 학기 멀티비자가 나온다.

시작하기 전에는 무척 번거롭게 생각되었지만, 막상 부딪히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학교교무

처에는 예쁘장한 직원이 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참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젠 멀티 비자니까 서울에도 맘대로 다녀올 수 있다. 왠지 자유로운 느낌..

 

외국어를 배운 다는 건 참 어렵다. 지난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 학기가 끝났음에도 일상

대화가 어렵다. 외출하는데, 필요한 물건을 구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정도. 특히 나처

럼 낯가림이 심한 사람은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더욱 자리 걸음인 것 같다.

여름방학을 알차게 잘 보내야 다음 학기가 즐거울 수 있을 텐데,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잘 못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말은 안 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1년 어학연수가 끝나

고 나면 난 어느 수준일까? 만족할 수 있을까? 좀 불안하다.

그래도 하루하루를 씩씩하게 보내기로 한다. 아침 8시에 운동장 8바퀴를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우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의 경우는 일반적

이지 않아서 젊은 학생들의 정서와 맞지 않겠지만 더러 나이 많은 유학생도 있으니 참고가

될 지도 모르겠다.(1,2,3편 참고) 떠나오기 전에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놓

치지 않는다면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는 무 조급하고 의욕이 넘친다.

획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좀 여유 있게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지나친

이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렌드차이나 유학원 임 원장님과 정 실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

사한 마음 전합니다.

 

再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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