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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유학생일기


제 목 | 어리버리 농땡이... 소주에 가다! 첫번째

작성자 : 찬휘 작성일 : 2013-12-24 조회 : 1421


추워추워추워...

 

졸리졸리졸리...

 

2004년 2월 17일 새벽 학교로 가는 내 입에서 나온 말이였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데 제남과 천진팀은 전날 밤에 인천공항으로 출발했고 김해공항으로 가는 우리는 당일날 학교로 우선 모인것이다.

 

22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품을 떠나 타 지역도 아닌 다른 나라로 가는 딸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은 어떠셨을까???

 

이후 나는 중국에서 '귀하게 자란 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아무튼 15명이 버스에 올라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아빠,엄마께 손을 흔들면서 온것도 좋았고 면세점에서 쇼핑한것도 좋았는데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드는 이 기분은???

 

우리학교는 어학을 전공하면 1학기를 무조건!!! 보내준다.

 

복수전공자도 포함해서...

 

나는 2학년때 시작한 복수전공자인데 뭐 그다지 공부에 흥미도 없고해서 F만 받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다녔었다.

 

그런데 진짜 간단한 말밖에 못하는데 이게 뭐란 말인가...

 

"내려주세요!"라는 말이 진짜 목까지 올랐다.

 

하지만 창가로 보이는 중국의 모습(운좋게 난 창가에 앉았다.)에 기운을 차린나는 씩씩하게 푸동공항으로 들어섰다.

 

애들과 수다를 떨면서 가는데 비자검사하는곳에 다다르자 이건 또...

 

아무도 날 도와줄수 없고 나 혼자 처음으로 중국인과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데...

 

내가 맨 처음으로 줄을서서 내가 처음으로 하게되었다.

 

그는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이게 뭐냐고..."

 

난 입국신고서에 소주를 발음 그대로SOJU라고 적어놓았었다.

 

난 웃으면서 펜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그는 펜을 나에게 건넸다.

 

난 다시 蘇州라고 써서 그에게 주었고 그는 나에게 학생이냐고 물었다.

 

"Yes!"

 

뒤에 있는 사람들이 친구들이냐고 물었다.

 

"Yes!"

 

그러자 중국에서 잘 생활하라면서 도장을 쿵! 찍어 주었다.

 

그의 친절함에 감사하며 난 "Thank you!"라고 말해버렸다.  

 

그건 씨에씨에로 해도 돼쟎아!!!

 

아무튼 나는 그 뒤로 오는 애들에게 "언니 너무 자연스러웠다!" "너무 쉽게 통과한거 아니냐?"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내가 영어로 대답한 줄 아무도 모른다...

 

고속도로를 타고 달려 소주대학의 유학생 숙소인 동오반점(東吳飯店)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풀고 쉬었고 다음날 바로 반편성 고사를 쳤다.

 

한참 필기를 치는데 누군가 "리인시엔!"하면서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그녀는 웃으며 "쏼라쏼라~~~"라고 얘기했다.

 

내가 어리버리해 있자 또박또박 말하기 시험을 보러가자고 말해주었다.

 

다른교실에는 2명의 여 선생님이 앉아 있었고 그녀들은 나에게 아침을 먹었냐고 물었다.

 

"不吃. 不是不是. 沒吃."

 

그러자 한 선생님이 무슨뜻인줄 아냐고 물었다.

 

"음... 不吃은 안먹은 거구 沒吃은 없어서 못먹은거 아닌가? 아니아니. 그 반대인가?"

 

이러자 그녀는 활짝 웃었다.

 

또다시 물었다. 내 소개를 하란다.

 

"내 이름은 리인시엔이구 전공은..."

 

이라해야하는데 전공이 뭔지 생각이 안나는게 아닌가???

 

결국...

 

"My major is history and chinese...." 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험을 치고 숙소앞에 있는 중국은행에 입금하러갔다.

 

난 어떤 아저씨앞에 섰는데 후일 생활하면서 보니 그 아저씨가 제일 친절했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왜 왔냐구..."

 

"워 야오 춘콴!"

 

통장필요하다는 말은 중국어로 했다...

 

그는 나에게 종이를 주면서 적으라 했고 난 다 기입해서는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한참 무엇을 하더니 앞의 버튼에 비밀번호를 누르랬다.

 

꼭꼭 누르자 뭐라 하는게 아닌가?

 

못알아 듣자 한참을 말하는데 그제야 귀에 익는 단어.

 

"뤼써!뤼써!"

 

녹색버튼을 누르자 그는 내가 대견하다는듯이 웃으면서 다시 한번 누르고 꼭 녹색을 누르랬다.

 

그렇게 통장을 만드는데 그가 갑자기 내 이름의 마지막자는 컴에 없는 단어란다...

 

내 이름의 마지막자는 옥돌선이라고 임금왕변에 먼저 선자인데 이게 중국에서는 잘 안쓰는 단어라서 없다는거다.

 

그러면서 먼저선으로 하고 통장에 손으로 왕자를 쓰겠단다.

 

"커이마?"

 

"당란 커이."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난 내 통장을 손에 쥐었다.

 

이후에 온 사람들에게 엄청 뻐기며 통장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건 물론이고 말이다...

 

PS.실은 통장 만드는 법은 한국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외우라고 시킨 파트였다.

 

그때 외국어는 외우는게 필수라는 사실을 느꼈다.

 

외우니까 잘 몰라도 필요한 단어는 생각나고 조금이라도 들리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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