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주에서 어학연수 중인 김지은입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4학년까지 모두 마치고 대학교를 수료한 상태이고 취업 전에 경험도 쌓을 겸 중국어도 배울 겸 해서 중국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는 1년을 있을 계획인데요, 첫 학기에 작은 도시에 있다가 두 번째 학기에 큰 도시로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첫 학기에 서주의 강소사범대를 선택했어요. 중국은 정말 넓기 때문에 지역도 다양하고 학교들도 너무 많아서 고민을 했는데 열심히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여러 유학원 홈페이지에서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강소사범대가 눈에 들어와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 대해서는 프랜드차이나 유학원이 가장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주시는 것 같아서 프랜드차이나를 통해 수속을 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여러 수속들 잘 처리해주시고 생활에 전혀 불편함 없게 적응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오자마자 유심 구입과 학교 등록, 일용품 구매 등을 다 단체로 하기 때문에 혼자서 준비해야 할 것은 거의 없어요.

  현재 서주에서 두 달 정도 지내본 소감으로는 이 학교를 선택한 게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보통 서주 지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유학생들은 다들 비슷한 이유로 선택을 합니다. 저렴한 학비와 대도시와 달리 적은 수의 한국인, 그리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분위기의 서주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또 직접 다녀보니 여행다니기에도 적합한 위치인 것 같아요. 처음 한국에서 올 때는 다소 불편하지만 중국 동부의 중심에 있어 베이징도, 상해도 고속열차로 세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시 자체에 한국인이 많지 않다고 해도 학교에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 생각한 것처럼 아예 한국인과 동떨어져 생활할 수는 없었어요. 유학생 비율은 한국인이 제일 높고 그 외에 미국, 태국,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중국 친구들이 정말 친절하고 순수하게 다가오고 중국인들이 기본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중국 친구들 사귀기는 정말 쉽습니다.

  저는 프랜드차이나에서 1대 1로 맺어준 중국 친구와 아직도 종종 만나고 있는데요, 이 친구들이 만날 때 주로 자기 친구들도 데려오기 때문에 처음에는 분명 한 명을 만났는데 나중에 보면 무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 친구들은 친구들을 서로 소개해주는 걸 좋아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귈 수 있어요. 또 저번에는 한국 친구들과 한국말로 얘기를 하면서 지나갔더니 앞에 있던 학생이 위챗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중국인들이 덕질하는게 있다면 그게 바로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던데 나름 일리있는 말인 것 같아요. 기차에서도 한국말만 하면 바로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이런 호의적인 관심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들 정말 착해서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하면 성심성의껏 도와줍니다. 제가 중국에와서 처음 기차를 탈 때 시간이 너무 일러 꼭 택시를 타야 했는데요 중국어를 잘 못하기도 하고 무서워하니까 중국 친구들이 직접 전화해서 택시를 예약도 해주고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기사님께 저를 잘 태웠는지 확인전화도 해주고 감동받은 일이 많았습니다ㅠㅠ

  또 의외로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연휴가 많기 때문에 여행을 갈 시간이 많습니다. 9월 학기에는 중추절과 국경절이 있어요. 중추절은 추석과 연휴과 비슷해서 이번 중추절에는 상해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고속철도로는 세 시간이 걸리고 느린 기차를 타면 밤에 타서 아침에 내릴 수 있어요. 둘 다 괜찮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서주가 중부 정도에 있기 때문에 어디든 아주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금토일을 이용해 짧은 여행도 갈 수 있어서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는 베이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기차 요금도 그리 비싸지 않고 호텔도 저렴한데다가 물가도 한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약 1200원(한화 20만 원 정도) 정도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는 항주, 소주와 디즈니를 다녀왔는데 상해에 최근에 디즈니가 개장했기 때문에 유학생이라면 한 번 쯤 가볼만 해요. 이번 4박 5일 여행은 약 1600원(한화 27만 원 정도) 정도 들었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에는 하얼빈을 들려 빙등제를 보고 홍콩에 들렸다 한국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한국에서 챙겨와야 하는 물건/필요 없는 물건

  저는 한국에서 거의 모든 필수품들을 다 챙겨왔는데요 오고 나서 많이 후회를 했습니다ㅠㅠ 중국에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다 있고 심지어 가격도 한국보다 더 싸요... 괜히 열심히 챙겼다가 오버차지 물지 마시고 되도록 와서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도 꼭 가져와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비싼 한국 화장품이라든가(중국 화장품은 못 써요 그냥 안 쓰는게 좋습니다... 와서 한국 화장품 비싸게 주고 사실 거 아니라면! 한국 화장품은 여기에서 가격이 두 배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니면 생리대 같은 것들은 민감하시다면 사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고무장갑에 수세미, 화장솜, 면봉 같은 것들도 다 챙겨왔는데 여기 다 팔아요... 아 샤워볼은 중국 것이 잘 거품이 안 난다고 합니다 이건 가져오시길!

  믹스커피도 슈퍼에 다 팔고 불닭볶음면도 가까운 슈퍼에 파는데 신라면 같은 건 수입품을 팔아서 한국의 그 맛이 아니에요 넘나 느끼하고 도대체가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이런 거는 사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가볍고 부피 별로 차지하지 않는 즉석국 같은 것도 몇 개 가져오시면 식당에서 공기밥 포장해서 드실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한식당이 아주 많아서 한국 음식 그리울 짬도 없어요ㅎㅎ 원래는 한국 사람도 거의 없다고 듣고 겁먹고 왔는데 중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한식당이 요기조기 알차게 있습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요! 향신료에 거부감이 많으시거나 새로운 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한국 식당이 워낙 많습니다! 동문에도 남문에도 시중심에도 모두모두 있어요. 아래는 제가 올 때 적었던 준비물 목록인데 참고하세요! 첫 번째가 실제로 챙겨온 것들이고 두 번째는 챙겨오면 좋을 것들입니다.

기숙사

  저는 1호동 1인실 기숙사를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강소사범대에 오실 분들께도 1호동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우선 1호동은 교실과 가깝습니다. 5분이 소중한 아침에 좀 더 늦게 나갈 수 있어요. 또 2호동은 화장실이 베란다에 있는 반면에 1호동은 방 안에 있기 때문에 동절기에 덜 추워요. 사실 가장 중요한 건!! 1호동은 정말 조용합니다. 2호동은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살고 뭔가 항상 파티 분위기이기 때문에 소란스러워요. 저는 딱 한 번 들어가 봤는데 신발이 다 복도에 나와 있고 뭔가 한 층 전체가 같이 사는 분위기였습니다. 반면에 1호동은 개별 공간이 확실하고 낮에도 밤에도 항상 조용합니다. 에어컨도 새로 갈았다고 하더라고요.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숲 같은게 바로 앞에 있어서 베란다 창문을 열면 벌레가 자주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보고 거의 울 뻔해서 그 후로 다시는 창문을 열지 않는데요... 방충망이 제 구실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1인실을 사용하면서 한 달에 1200원(한화 약 20만 원)을 낸다는 것이 강소사범대의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상해나 베이징에 가면 2인실도 더 비싸게 받을거에요ㅠㅠ 여기는 방에 냉장고도 있고(가끔 꺼집니다. 이유를 알 수 없어요...) 전기도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듯 합니다. 화장실 위생상태는 방 바이 방이라고 하는데 제 방은 그럭저럭 깨끗해요. 수도세도 무료입니다! 빨래는 한 번에 2원 내야 해요. 원래 무료라고 알고 왔는데 학생카드에 충전해서 매번 돈 내야 합니다. 방에는 베란다, 빨래줄, 냉장고, 생수기(아무도 먹지 않는 것 같네요 중국 물의 두려움...), TV, 옷장, 책상, 책상 위 책장, 책상 건너편 수납장, 침대, 화장실이 있어요. 방에 거울이 없는게 불편해서 저는 타오바오에서 6,6원 하는 네 장 짜리 전신거울 사서 붙였습니당. 아래는 기숙사 사진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