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2학년도 길림사범대에서 어학연수를 한 허원진입니다.앞으로 길사대에 오실 분들을 위해 제가 연수 준비를 하면서 궁금했던 점을 위주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1. 사평이라는 지역에 대하여 먼저 사평의 기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처음 길사대에 막 도착했을 때(2월말) 찍은 사진입니다. 겨울에 눈이 정말정말 많이 옵니다. 4월까지 계속 눈이 옵니다. 길이 녹을만 하면 또 눈이 오고. 또 꽁꽁 얼고 해서 항상 길이 미끄러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꼭! 방수가 잘 되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당. 그리고 두꺼운 패딩 필수입니닷!! 저는 한국 정도로 생각하고 모직코트도 가져갔었는데. 딱 한 번 입고. 결국 집에 전화해서 패딩하나 더 보내달라 했습니다. ㅠㅠ 5월 말 경에 학교 근처 난후공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쓰핑에도 사계절이 다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쓰핑엔 겨울 끝나고 바로 여름이 온대서 봄 옷을 많이 안 가져갔었는데, 생각보다 봄이 깁니다. 한국이 한창 더울 때 쓰핑은 많이 선선했었거든요. 그리고! 쓰핑에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붑니다. 겨울에는 칼바람이 불고. 봄이 시작되면 모래바람이 붑니다 ㅠㅠ 황사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챙겨오시면 정말정말 유용합니당!! 또, 길사대를 오시는 많은 분들이 표준어권!이라는 이유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중국에는 정확한 표준어 지역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베이징에도 얼화를 많이 쓰고. 사평이 있는 이 동북지역에는 동북사투리를 씁니다. 하지만! 확실히 동북지역으로 오시면 다른 지역보다는 훨씬 잘 들립니다. 간혹 택시아저씨들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동북사투리를 많이 쓰시긴 하는데. 학생들이나 젊은 분들.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깔끔한 표준어를 구사하십니다. 식당 아주머니. 슈퍼 아주머니들까지 아주 명확한 표준어를 쓰셔서 정말 놀랐습니당 +_+ 쓰핑의 또 다른 장점은 역시 한국 사람들에 대한 관심입니다. 특히 요즘 한류 열풍이 불어서, 특히! 아주머니들은 한국 학생들을 아주아주 좋아라합니다. 어딜가든 꼭 말을 시켜주시고. 예쁘다예쁘다 해주십니당. 또 한국어과 학생들, 대외한어과(중국어교육과) 학생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서 아주 소극적인 사람들도 다들 친한 중국 친구 몇 명씩은 사귀게 됩니다. 쓰핑에서 조금만 벗어나 심양이나 장춘만 가더라도. 한국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리 큰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ㅠㅠ 말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택시 기사 아저씨가 한 마디 한 마디 건네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ㅜ.ㅜ 그런 점에서는 정말정말 쓰핑 강추입니다!! 또한, 쓰핑은 교통의 요지입니다. 아직 발전이 많이 안 된 열악한 지역이긴 하지만 동북지역 어디든 기차로 쉽게 갈 수가 있습니다. 주변의 장춘, 심양은 1시간 ~ 1시간 반 정도의 거리이고. 하얼빈, 대련, 북경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백두산도 가까워서 주변에 놀러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구요! 기차표도 많이 비싸지 않아서, 주말이나 중국의 연휴들을 잘 이용하면 한 학기 내에 동북 주요 도시들을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헐.. 정말 시골이야..ㅠㅠ 하는 지역이지만 조금 지내다보면 정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은 재미있는 동네입니다 ^^ 요즘은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슈퍼들마다 한국 물건들도 많이 갖다놓아서 사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 한국에서 택배도 3-4일이면 바로 오고, 대도시들보다 치안도 좋은 편입니다. 도시가 작아서 곳곳에 경찰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ㅎㅎ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학교갈 때 조금 불편한 것만 빼면 중국어 공부하기에는 참 괜찮은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학교 커리큘럼에 대하여 먼저, 학교에 도착하면 1~2일 내에 레벨테스트를 합니다. 시험은 필기시험과 구두시험이 있는데, 필기시험은 아주 쉬운 것부터 아주 어려운 것까지 HSK처럼 나옵니다. 단어, 문법, 독해, 듣기 등등 다양하게 있었는데 전혀 부담가지실 것 없이 본인의 실력대로 보시면 됩니다. 구두시험은 3~5분이면 끝납니다. 간단한 지문을 읽어보게 시키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시면 됩니다. 또 자기소개나. 학교에 대한 생각 같은 간단한 질문이 오가고 끝납니다. 이 레벨테스트를 바탕으로 반이 배정되는데, 입문. 초급A.B.C. 중급A.B.C. 고급 이렇게 있었습니다. 반이 배정되어도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다고 느끼시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 수업은 종합, 독해, 말하기, 듣기가 기본 정규수업이고. 그 외 자신의 레벨에 따라 발음 수업, 신문 읽기, 중국 문화 등의 보충 수업이 있습니다. 또 HSK 수업도 있고, 중국 무술 수업도 있습니다 ^^ 저는 저희 반에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모두 잘 가르쳐서 수업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반 분위기도 좋았고, 수업만 잘 따라가도 실력이 쑥쑥느는 기분이라 학교 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 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실전 말하기 수업도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중국 친구들이 와서 같이 말하기 연습을 하는데, 거의 한 사람당 한 명씩, 혹은 두 사람당 한 명씩 중국 친구를 붙여주기 때문에 중국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기 후반부에는 중국 친구들이 바쁘다며.. 수업에 잘 안와서 그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ㅠ.ㅠ 시험은 매 달 봅니다. 3월 시험, 중간 고사, 5월 시험, 기말 고사 이렇게 4번을 보았는데 4번 다 유형은 비슷합니다. 시험에 참석하지 않으면 수료증이 나오지 않으니 꼭! 참석해야 합니다. 성적이 60점? 70점 이하이면 수료증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학기 말 수료식 때, 각 반의 성적이 우수한 3명정도를 뽑아 소정의(아주 소정의..) 장학금과 상품을 줍니다 ^.^ 솔직히 저는 커리큘럼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수업의 질이 매우 좋아서 아주 만족하였습니다. 선생님들도 열성적으로 가르치시고, 강의 방식과 내용 모두 좋았습니다 ^^ 커리큘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오셔도 될 듯 합니다. 3. 기숙사에 대하여 길사대의 유학생 기숙사는 깔끔하기로 유명합니다 ^^ 저 역시 학교를 고를 때, 기숙사를 가장 중요시했는데요. 직접 가보니 정말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고장난 것이 있으면 카운터에 말해 바로 고칠 수 있고, 매일 아침마다 일하는 분들이 쓰레기통도 비워주십니다. 가끔가다 화장실 청소도 해주십니다. 또 이주일에 한 번 정도 침대 시트와 베게 시트도 갈아주십니다. 물론 방마다 차이가 있긴 합니다. 볕이 잘 안 들어서 추운 방도 있고, 온수기가 고장나서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방도 있고.. 저는 아무 문제없는 방이라 만족하면서 살았네요^.^ 여기서 1년 있으실 분들은 아예 외주할 집을 찾으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한 학기 기숙사에서 지내고 한 학기 더 연장하는 학생들은 외주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외주를 선택하는 경 우가 많습니다. 그치만 6개월만 계약하는 것이 많이 어려워서 방의 선택폭이 좁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1년 있으실 계획으로 오시는 분들은 가격 면에서 훨씬 저렴하고 학교 주변에 새로 지은 깨끗한 집이 많기 때문에 외주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